지난 겨울 뉴트로지나 앳 홈 마이크로 더마브레이전 시스템을 다 쓰고 뭐 쓸만한 각질제거제가 없을까 싶어 사용해봤어요. 이전부터 페수의 후기를 보면서 기대감을 모락모락 키워왔던 제품이지요. 낱개 포장백 8개 속에 동그랗고 얇지않은 스폰지가 각각 들었고 꺼내면 가루가 폴폴 날립니다. 가루는 효소랑 쌀겨 등등이 섞인 것이고 거칠기가 다른 디스크의 앞뒷면은 물리적 각질제거 효과를 노린 것같은데 큰 차이는 못느꼈어요. 둔해서 그런가...?ㅠㅜ
처음 한개를 사용하고선 드는 생각이 "너.. 모하세요?"였답니다. 워낙에 다양한 각질제거제를 많이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T존을 기준으로 도무지 각질이 개운하게 닦였다는 느낌이 없었거든요. 내 각질이 철갑을 두른듯하더냐...?ㅠㅜ 오기로 날마다 한개씩 사용했더니만 3일째 되던 날 피부가 좀 개운해지더이다. 그래도 코밑 입술 밑 피지가 모여 오돌도돌해진 피부를 매끈하게 되돌리는건 역부족. 한주에 한개 사용해서 한달 반 조금 넘게 쓰는거라던데 3일동안 절반 가까이 써버리니 좀 허망하더라구요.
이 제품의 각질제거력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안그래도 아하 바하 효소 골고루 써본 제가 왠만하면 사용하지 않던 물리적 각질 제거제(뉴트로지나 제품)의 확실한 효과에까지 맛을 들인 상황에서 이런 화학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효과가 어중간한 제품으로는 넘쳐나는 지루성 각질을 정리하는건 처음부터 역부족이었던 것.
재구매 당근 안합니다. 각질 고민이 크지않은 건성 중성 복합성정도의 피부라면 모를까 지성 게다가 지루성 각질때문에 고민인 분들에겐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아요. 제품 효과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미지근"입니다. 성분으로 첨가된 쌀겨는 지방성분이라고 들은 적이 있으니 더더욱 그러하구요. 하루에 한장씩 써버리기엔 가격도 만만치 않아요. 기대가 커서 실망도 컸던 제품이었어요. 별은 둘.
큰 자극없이 강력한 효과
guest(namie19) (2006-09-03 22:50:33)
DHC와 PTR 그리고 스킨푸드 다음으로 사용하게 된 각질제거용 제품입니다. 정식 제품명은 시세이도 바이오 퍼포먼스 슈퍼 엑스폴리에이팅 디스크입니다.
이전까지 사용했던 모든 제품은 입자의 미세함이나 경도에 따른 차이가 있는 스크럽 제품이었지만 이 제품은 특이하게도 디크스 타입이예요.
8개의 디스크가 들어있는데 7만원이니 제 기준으로는 고가의 제품입니다. 매장에서는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있을 때는 사용을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요즘은 매직기간을 제외하고는 큰 트러블이 없어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한 개씩 낱개포장 되어있는데 포장을 뜯어보면 제법 입자가 굵은 파우더가 폴폴 날립니다. 사이즈는 손바닥 반도 안되는데 마치 파우더 통에 퐁당 빠졌던 것처럼 파우더가 충분히 묻어있구요, 포장 속에 묻어있는 파우더가 1/2티스푼 정도 됩니다.
디스크 양면의 용도에 따라 재질도 다릅니다. 크기 비교를 위해서 엘리자베스 아덴 허니드랍 크림을 옆에 뒀어요. 사진이 작아서 잘 보이시진 않겠지만 2번 사진 보시면 구멍이 뿅뿅 있죠? 이 면은 자잘하게 격자무늬가 있고 거친 재질이구요. 3번 사진 부분은 밋밋하고 조금 더 부드러운 면이예요.
양면에 물을 묻히면 하얗고 불투명하게 용액이 생기는데 뚝뚝 떨어질 정도는 아니예요. 3번 사진에서처럼 손에서 딱 한방울 떨어지더군요. 용액과 디스크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건 맞겠지만 용액 자체가 많이 생기지 않아서 그냥 촉촉한 스폰지로 얼굴을 문지르는 느낌이라고 표현하는 게 정확합니다.
거친 면으로 1분 정도 눈과 입 주위를 피해서 둥글게 문질러주라는데 민감하신 분들께는 자극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마나 턱은 시원한 - 쿨링감이 아니라 목욕하고 나서의 개운함 같은 - 느낌이 들었는데 표면이 까끌까끌하기 때문에 볼 부위는 너무 오래 문지르면 피부가 다 벗겨질 것 같더라구요. 살살 문질러도 강력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거친 면 사용 후 반대쪽 면으로 30초 정도 얼굴 전체를 문질러 주는데, 전 입술도 각질이 심해서 같이 문질러줍니다. 이 면은 입술같이 민감한 부위에 사용해도 별다른 자극이 없이 표면만 매끈하게 만들어주더군요.
4번 사진은 다 사용한 후 디스크를 꼭 짠 모습인데 두께감 보여드리려고 첨부합니다.
향에 유난히 민감한 편인데 시세이도 스킨케어 라인의 기본 향에 아가 파우더 향이 더해진 듯한 포근한 향이 기분 좋구요, 사용 후에도 손에는 은은하게 잔향(향수 시향기 같군요..ㅎㅎ)이 남아있어요. ^^
사용 후 얼굴을 미온수로 헹궈내라고 했는데 사진 찍는다고 한 30초 그대로 뒀더니 아주 얇게 석고팩 한 것처럼 굳어버려서 입을 벌리기도 힘이 듭니다.
씻어낼 때는 미끄덩거리지만 물로 쉽게 헹궈지구요, 세안 후엔 지나치게 뽀득하지도, 미끈하지도 않고 피부표면이 매끈해집니다.
사용 후엔 볼 부위가 자극 때문에 살짝 발그레해집니다만 별다른 트러블은 없었습니다. 각질제거용으로 구입한 것인데 코의 모공에 있던 피지도, 볼에 자잘하게 있던 면포도 쏙쏙 빠집니다. 눈 밑에 면포가 많은데 눈 주위에는 사용하지 말라고 해서 차마 사용해보지 못했구요. 큰 자극없이도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제품 같아요.
주 1회 사용하라는데 7만원에 한달 반 밖에 사용하지 못하니 가격은 조금 부담이 됩니다만 버핑비즈가 너무 밋밋하다고 느껴졌던 저에겐 무척 마음에 드는 제품이네요. 가격이 아쉬워서 별 반개 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