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제거가 되긴 되나?

  jerry   (2002-08-18 00:00:00)

맞춤과 자연친화라는 마켓용화장품이 처음 런칭했을때 그 컨셉모두가 마음에 들어서 구입을 하게된 제품입니다. 패키지에 성분들을 모두 표시한 것도 신뢰감을 주었구요. 마침 워시 오프 타입의 피지제거팩이 떨어져 이것부터 시작해보자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한 1년 넘게 욕실 구석탱이에 쳐박혀 있었습니다. 왜냐면 피지제거팩인데도 불구하고 피지제거 능력이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었죠. 대나무 파우더가 피지를 흡수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피지제거팩에서 보이는 카올린이 주성분이구요. 라벤더 향이 은근하게 나는 하얀 팩입니다. 잘 펴 발라지고 처음 발랐을때는 자극도 없고 좋았어요. 팩제가 마르기 시작하면 약간 따끔거리는 걸 느끼기도 했지만 뭐 그리 자극적이진 않았구요. 꾸덕꾸덕 팩제가 마르면 물로 헹구면 되는데, 깔끔한 느낌보다는 얼굴에 뭔가 잔여물이 남아있는 듯 미끄덩거립니다. 대신 당김은 전혀 없었구요. 당김은 없었지만, 그 잔여감이 늘상 마음에 걸려서 토너로 반드시 마무리해주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피지제거팩임에도 불구하고 그에대한 별다른 감흥을 못 느꼈으니, 이 팩을 사용할때마다 내가 이걸 왜 사용하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다른 브랜드의 피지제거용 팩으로 자꾸 외도를 하게 되었죠. 저는 약간 당김을 남기더라도 말끔하게 피지를 흡수해주는 제품이 더 좋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