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저에게 크리니크 제품은 대표품목인 3스텝은 피부에 잘 안맞는데 단품들은 비교적 잘 맞더군요.
비누는 한번 사용하고 그 뻑뻑한 사용감에 질렸고, 클래리파잉 로션은 평범한 토너에 불과했구요, 드라마틱컬리 모이스춰 로션 또한 평범한 로션정도지 말 그대로 드라마틱하게 수분을 공급해주지는 않더군요.
반면, 린스 오프 포밍 클렌저는 저의 베스트 폼 클렌저 중 하나고 토탈 턴어라운드는 1년에 1번 이상은 꼭 구매해서 사용하는 제품이고 딥 클린싱 이머전시 마스크도 단종되기 전까지 제가 아끼는 놈이었죠.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거둔 브랜드라 아직까지도 브랜드 신뢰도가 높지 않은데 이 제품 하나로 크리니크에 대한 신뢰도 팍팍 올라갔습니다.
매장에선 별도의 보습제품으로 주로 모이스춰 써지를 권하는데 검색해보니 모이스춰 온 라인이나 모이스춰 온 콜이 오히려 더 좋다고 해서 모이스춰 온 라인을 구매했습니다. 참고로 모이스춰 온 콜은 중성과 복합성 용이고 모이스춰 온 라인은 민감성과 건성용입니다.
물론 제 피부는 노화가 진행되가는 지성피부지만 1년 여 전부터 피부 건조증이 심해지고 있고 화장품을 잘못쓰면 뾰루지가 1~2개씩 생기는 피부라 과감하게 모이스춰 온 라인을 선택했습니다.
일단 사용감은 보통 수준입니다. 발림성도 좋고 많이 발라도 밀리거나 번들거리지는 않지만 향이 조금 거슬립니다. 제 스스로 '땍땍한 향'이라고 표현하는데 인공적이면서도 약간은 머리아픈 향이 조금은 비위를 건드립니다. 자연스러운 향에 익숙해져 있다면 조금은 당황스러울 겁니다.
에스티 로더의 '하이드라 컴플리트'가 사용감은 좋지만 보습력에 있어서는 제 피부에는 많이 부족한 반면 모이스춰 온 라인은 적당한 보습력으로 수분을 공급해주고 동시에 유분을 통해 그 보습력과 피부 자체가 가지고 있던 보습성분이 달아나지 않게 막아준다는 느낌입니다.
대부분의 수분크림에 어느정도의 유분을 함유하고 있다는데 예전엔 그 유분감이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적당한 유분을 피부가 원하고 있어서 그런지 별 거부반응없이 피부에 흡수가 됩니다.
노화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그래도 유분이 지나치게 많은 제품을 사용하면 어김없이 뾰루지가 출몰하는 제 피부에게 있어 보습제품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보습성분과 유분의 적절한 조화입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적어도 제 피부에 있어서만큼은 지금까지 써본 보습제품 중 그 조화가 가장 맞아떨어지는 제품입니다.
별 다른 기능을 기대하지 않고 순수하게 보습기능만을 기대했기 때문에 피붓결 개선이나 기타 다른 효과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저녁때는 토탈 턴어라운드와 병행 사용하고 아침에만 사용하기 때문에 저는 순수하게 보습기능만을 위해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보습성분과 유분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지금의 제 피부에 가장 잘 맞는 보습제품입니다.
별 반개는 적응되지 않는 향때문에 나머지 반개는 조금 빨리 없어지는 헤픈 사용감때문에 감점입니다. 다른 대체제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사용할 만한 보습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