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드름성 피부라서 지루성 각질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특히 환절기에 잘 챙기지않으면 동시다발적으로 여드름이 솟아요. 그런데 요즘이 바로 그 환절기잖아요. 효소파우더랑 아하로 매일 각질제거를 하다보니 슬슬 지루해지는 바... 가지고 있는 샘플을 뒤지니 몇몇 각질제거 제품이 나오길래 그 중 가장 먼저 골라잡아본 것이 이겁니다.
샘플이 8ml였는데 그걸로 서너번 쓸만큼 퍼짐성이 좋아요. 정품 사진을 보니 금속 튜브에 들었던데 무색투명한 젤이 줄줄 흘러내리는 편이라 통에 넣는게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구요. 향에는 좀 무심한 편이라 기억에 남지 않아서 뭐라 할 말이...^^;;
잠자기 전에 얼굴에 문질문질 발라주고 한참 뒤에 씻어낸 후 잠든 다음 날 아침. 얼굴에 각질이 너덜너덜해졌길래 효소파우더로 세안을 했습니다. 그 날 저녁 이 마스크를 한번 더 했더니 나머지가 깨끗하게 떨어져나갔어요.
그러다 문득 이걸 종아리에 써보면 어떨까 싶어졌어요. 샤워할 때마다 면도를 해서 그런지 종아리 피부가 점점 건조해져서 뭘 발라줘도 촉촉함은 잠깐이고 늘 푸석푸석하거든요. 건조한 겨울에는 가끔 표면각질이 들뜨지는 않으면서 그물처럼 하얗게 이리저리 갈라져 보이기도 하구요. 아하가 든 바디로션을 가끔 발라주는데 면도된 자리가 따끔따끔하니 싫었고 스크럽은 그다지 좋아하지않아요. 그나마 뭘 써도 별 효과는 못봤구요.
면도 후에 이 젤을 바르고 한참 마사지를 해봤어요. 지압점을 눌러가면서 마사지를 하니 따끔거리는 피부자극 없이 시원하네요. 물로 닦아냈더니 라벤더 오일때문인지 산뜻하면서도 가벼운 막이 남는데 기름지지 않아요. 다음날 아침 종아리를 보니 각질과 푸석함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매끈하고 촉촉한 촉감만이 남았더군요.
수많은 각질제거 화장품을 써봤지만 단 한 번으로 이렇게 확실한 효과를 보고 기분좋아 본 적이 없어요. 그 상태가 사흘 정도 유지됐구요. 아무래도 얼굴의 지루성 각질보다는 몸의 건조각질에 더 효과가 있는걸보니 적어도 제게 있어 이 제품은 이름처럼 얼굴용 각질제거제는 못되겠어요. 사용감이 가볍기는 하나 오일이 들었으니 여드름을 유발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구요. 고로 저와 같은 피부를 가지신 분들보다는 얼굴이 건조하신 분들께 추천. 매장이 많지 않으니 아마 귀찮아서라도 일부러 사러갈 일은 없겠지만 건조각질 제거력을 기준으로 별은 넷.
각질이 제거 되나?
guest(aniston) (2005-02-08 11:00:32)
록시땅 라벤더 라인의 각질제거제입니다.
록시땅 특유의 알루미늄 튜브에 든 투명한 제형의 제품입니다. 세안 후 마른 얼굴에 바르고 15초간 둔후 마사지하고 세안하거나 5분동안 마스크 용으로 사용하도록 되어있네요.
제형이 풀보다 조금 된 정도라서 얼굴에 바르면 조금씩 흘러내립니다. 그래서 저는 샤워할때 물기를 닦아낸 얼굴에 바르고 조금 있다가 마사지하고 씻어냅니다.
라벤더 향이 나서 아로마 테라피 효과도 있고, 염증 진정에 효능이 있다고 하니 트러블 잘 나는 제피부에 좋겠지 하는 믿음으로 쓰고 있습니다만, 정작 각질 제거가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전에 쓴 비슷한 사용법의 제품들 (얼굴에 바르고 잠시 기다렸다가 마사지하고 세안)은 무언가 밀려나는 것이 있었는데, 이 제품은 약 1분간 기다렸다가 문질러도 거의 밀려나오는 것이 없어서 효능을 의심케 합니다 -_-;
최근 몇년사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록시땅 제품의 가격과 각질 제거 효과에 대한 의문때문에 별 하나씩 빼서 별 셋입니다. 진정효과에 기대를 걸고 사용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