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한 립스틱의 재발견 (480, 482)

  cocoloco   (2005-01-26 13:56:34)

몇달전 미국판 알뤼르의 표지모델로 안젤리나 졸리가 나온적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읽다보니 안젤리나가 촬영장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항상 휴대하고 다닌다는 디비노라 매트립스틱 사진과 홋수가 적혀있더군요. 안젤리나 하면 그 관능적인 두툼한 입술이 트레이드마크이다시피 하다보니 어쩔수 없이 꽂혀버리고 말았죠. (간접광고에 놀아난게야... - -;;) 문제는 제가 입술이 많이 건조한 편이라서 매트한 립스틱을 발라본게 어언... 6-7년이 넘았다는 점. 살까말까 고민이 좀 됐었는데 매장에서 테스터를 발라보곤 구입을 결정하게 됐어요. 알뤼르에서는 이 제품을 소개하면서 지금은 단종이 된 제품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기존에 매장에 풀린 제품은 재고량에 따라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저는 삼성몰에서 두개사서 하나 쟁겨두었죠. (롯데 본점에서는 품절이라고 했고, 삼성몰에 있길래 거기서 구입했습니다. 나중에 인천 신세계에 갈일이 있어 물어보니 재고가 있다고 하더군요. 매장에 따라 아직 구입 가능할수가 있겠네요.)

발색력

역시 발색력에 있어서는 매트한 립스틱이 최강자라고 할 수있습니다. 육안으로 본 립스틱 색상과 입술에 바른 색감간에 차이가 없네요. 몇년째 쉬어한 립스틱이 강세를 타면서 잊고있었던 매트한 립스틱의 미덕이라고 할수있겠죠. 제 입술은 본디 진한 검붉은색이라서 쉬어한 립스틱을 바르면 색상표현이 잘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거든요. 이 제품은 아주 엷은 베이지인데도 불구하고 (사진의 색상이 480호랍니다) 입술의 검붉은기가 하나도 올라오지 않아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480번대가 베이지계열인데 이 제품이 가장 연하고 481은 핑크베이지, 482는 캬라멜/카멜 색으로 붉거나 핑크기가 전혀 없네요.

발림성, 밀착력 및 향

이전에 일명 도깨비방망이라고 불리웠던 매트한 타입의 키스키스 립스틱을 바를때면 뻑뻑해서 입술이 아플정도였는데 이 제품은 그것보다 부드럽게 발리는 편입니다. 하지만 매트한 제품의 특성상 쉬어한 립스틱처럼 입술위에서 스르륵 미끄러지지는 않지요. 다소 뻑뻑하게 나가기때문에 스틱째 바른다면 살짝 바르고 브러쉬로 펴주거나 아니면 브러쉬에 묻혀서 바르는 편이 균일하고 얇게 바른는 요령이라고 하겠습니다. 밀착력은 역시 매트한 립스틱답게 찰싹 달라붙으면서 조금 두껍게 발리는 느낌이 있어요. 매트하고 옅은색의 립스틱 고유의 단점이랄수 있는 입술의 각질이 두드러져보이는 현상도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향은 한결같은 겔랑 향 (다들 뭔지 아시리라 생각...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향이니까요). 달콤한 부케향인데 전 뭐 별 거부감 없습니다. 오히려 좋아하는 편에 가깝죠. 바른후 1시간까지는 향이 조금씩 느껴지고 그후에는 잘 모르겠네요. (코가 마비되어서일수도...)

롱래스팅

저는 먼저 립브러쉬로 이 제품을 얇게 바르고 옅은 립라이너로 윤곽이 흐릿한 곳에만 살짝 윤곽을 잡아주고 같은 계열의 립글로스로 마무리합니다. 아무래도 매트한 립스틱이다보니 이것만 바르면 좀 부담스러울것같아서죠.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전 식사 전에는 항상 립스틱을 다 닦아내는게 습관이긴 하지만 지우지 않고 식사를 해본결과 많이 지워지진 않았네요. 그리고 립스틱 색상과 본래 입술이 많이 다르면 지워지면서 보기 흉해지는데 덧바른 글로스때문인지 그냥 제 입술의 검붉은 기가 아주 사알짝 올라온 느낌이군요. 그래도 립스틱은 덧바르기보다는 지우고 다시바르는게 깔끔하기때문에 그냥 지우고 다시바릅니다. 단점: 역시 약간은 파우더리해서 스틱째 슥슥 발라도 이쁘게 발라지는 쉬어립스틱에만 익숙한 분들은 뻑뻑하고 또 두껍게 발린다는 느낌을 가질거에요. 저처럼 세로주름이 많은 분들은 스틱째 바르게되면 주름사이까지 립스틱이 잘 스며들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브러쉬로 펴발라주면 간단히 해결.

재구매의사

두개나 쟁겨놔서 언제 다쓸진 모르지만 다쓰고나면 다시 사고싶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