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캔디샵을 구경하러 들어갔다가, 개중 특이해서 골라잡은 물건입니다.
전 이제껏 베이지색에 펄이 들어있는 메베는 엔프라니 제품밖에 못봤거든요.
용기는 말랑한 튜브형입니다. 좀 싼티가 나긴 하지만, 쓰는데는 지장 없습니다. 게다가 미샤 것 보다는 견고한 것 같구요.
펄은 남부럽지 않게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냥 파데 바르는 양 정도를 얼굴에 펴 발랐는데, 가까이서 보면 부담스러울 정도더군요.
거울에서 한 오십 센티 떨어져서 보면, 얼굴에 좌라락 윤기가 도는 것이 이쁩니다.
펄은 가늘게 나온 것 치곤 굵은 편이구요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겠죠 ? ^^;). 그렇다고 글리터라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보브의 흰색 펄메베 펄이 좀 튀더니, 이 놈도 역시 좀 튀는 펄입니다. 은은하다고는 절대 말 못합니다.
그리고 엔프라니에서 나온 베이지 펄 제품에 비해 펄이 많이 들어있는 편입니다. 입자는 엔프라니쪽이 좀 더 고운 것 같습니다.
튜브형인데도 점도가 낮은 편입니다. 덕분에 샤샥 잘 펴지고 금방 스미기는 하는데, 그러다 보니 펄이 고르게 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유분기는 그다지 없구요, 바르면 수분감이 많아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알콜 느낌의 시원함은 아닙니다) 수분 부족 피부인 저는, 이 위에 파우더를 하면 약간 땅겨요. ㅠㅠ
유분기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사실 파우더가 필요할 것 같진 않습니다.
베이지색이라지만, 파운데이션 정도를 생각하시면 안되구요, 보기엔 베이지인데 막상 바르면 거의 투명입니다.
전 얼굴 피부가 별로 안이쁜 색으로 균일한 톤-_-;;;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피부색을 고르게 하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같은 보브에서 나온 화이트 펄이나 에스까다의 펄메베가 지나치게 파리해 피부색과 동떨어진 느낌을 주는데 반해서, 베이지 펄 메베가 확실히 자연스러운 느낌입니다.
저는 펄 입자가 좀 더 가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펄이 원없이 많이 들어있다는 점은 맘에 듭니다.
너무 파리하니 인공적인 느낌이 아니라는 것도 좋구요.
이래 저래 더하고 빼서...특별히 '이게 좋다.'라고 권할 물건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만만한 가격(35그램에 3300원)에 꽤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웬만한 어중이떠중이 펄메베 정도의 성능은 가졌다고 봅니다.
비싼 펄 제품(메베에 한정)에도 그다지 만족하지 못했으므로, 가격 고려해서 ★★★★ 입니다.
잡티 없고 균일한 톤이지만 윤기가 사라진 피부에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펄 화장을 두려워하지 않으신다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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