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상이 어두워요

  guest(namie19)   (2005-01-02 01:48:58)

케파 선스크린을 만족하며 사용했지만 일년 넘게 사용하다보니 질리기도 하고, 비싸기도 하고, 사람 심리가 원래 아무리 좋아도 뭔가 새로운 걸 한번 찝-_-쩍대보고 싶고 하잖습니까?(저만 그런가요? -_-;;) 여튼 30ml에 삼만원이면 가격도 케파에 비해 저렴한 편이고, 호기심도 생겨서 구입했습니다. DHC에서는 이 파운데이션 말고 물에 가루분 풀어놓은 듯, 용기 아래로 분가루가 가라앉아있는 녀석도 있지만 상담원이 리퀴드 메이크업이 더 커버력이 좋다고 해서 구입했어요. 피부결은 고운 편이지만 전 잡티 가리는 데 신경을 많이 쓰거든요 일단 전 얼굴 피부가 목 피부에 비해서 유난히 흰 편이예요(차라리 얼굴색이 더 어두웠더라면 좋았을텐데요). 얼굴만 보면 국산 13호를 사용해야겠지만 그러면 화장을 해도 목이랑 피부색 차이가 심하게 나서 보통 국산 21호를 사용합니다. 케파는 5호를 사용했구요. 에스까다나 엔프라니 같은 것은 21호를 사용했습니다. 보통 국산 파운데이션은 상품명에 리퀴드가 붙더라도 보통 되직한 로션이나 묽은 크림정도의 점도인데요. DHC는 케파처럼 완전히 줄줄 흐르는 '물'입니다. DHC 후기에 색상이 어둡다는 말은 있었지만.. 제 생각만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나라 여성분들 보통 자기 피부보다 많이 밝게 화장을 하시는 거 같아요.. 얼굴만 동동 뜨게 하면서 피부가 뽀샤샤해졌다고 좋아하시는 거요...-_-;; 물론 개인적인 취향 차이라 가부끼 화장을 선호하시는 분도 있지만 전 피부톤이랑 딱 맞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후기에 별로 믿음이 가지 않아서 중간색인 베이지를 주문했어요. 불투명한 용기라 사용을 위해 스펀지에 쭈욱 짜는 순간 당황했습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색상이 상당히 어두웠거든요. 바르면 좀 나아지겠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꺼야.. 생각하면서 발랐는데 변하는 게 없었습니다..ㅠ_ㅠ 모친께서도 보시자마자 "니 얼굴색이 왜 그러냐.."라고 하셨거든요.. 21호가 딱 맞는 제 목보다 확연히 어두웠습니다..ㅠ_ㅠ 일부러 태닝이라도 한 마냥.. 아마 여름이었다면 친구들이 이 모습을 보고 "너 시골가서 일 돕다왔냐?" 이랬을 꺼예요. 그 어둡고 칙칙함은 밝은 색 파우더를 발라주어도 여전히 달라지는 게 없구요. 그리고 위에 언급했던 다른 제품보다 붉은 기가 상당히 강한 편입니다. 샘플테스트를 해보고 구입할껄 엄청 후회중입니다. 그렇지만 색상 선택을 잘못한 건 제 탓이니 여기까지 하도록 하구요. 발림성은 역시 '물'이다보니 잘 펴발라집니다. 대신 세팅이 엄청 빨라서 밀착되기 전에 후다닥 펴발라주셔야해요. 꼼꼼하게 바른다고 꾸물대고 있다가 여기저기 얼룩이 생겨버렸거든요. 다른 파운데이션처럼 스펀지보다 손으로 발라주니 커버력이 더 좋았구요. 굳이 나누자면 커버력이 중상정도로 맘에 드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밤에 심심해서 메이크업을 지운 후.. 얼굴을 반으로 나눠 양쪽에 다른 제품을 발라봤는데 같은 용량으로 케파 쪽이 훨씬 더 커버가 잘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제품색상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서 제대로 판단하기는 불가능할 것 같구요. 케파보다 맘에 드는 점이 있다면 이 녀석이 피지를 흡수하기라도 하는지 화장이 오래 지속되고 얼굴이 확연히 덜 번들거린다는 것이지요. 모공도 많이 가려주는 편이라 피부가 무척 매끈해보이고, 모공에 고이거나 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제가 색상선택만 잘했고, 또한 좀 더 부지런한 성격이 되었더라면(엄청 빨리 얼굴에 달라붙어버리니깐요!!) 사용하기 무난한 제품같아요. 대신 가격도 조금 더 낮아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