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브라운

  guest(dorimama)   (2004-12-23 12:11:54)

10 그램에 2900원. 감동스러운 가격입니다. 하지만 더 감동스러운 것은 30 대 여성을 위한 이 색상입니다. 대개 국산 블러시들은 오버스러운 형광 핑크, 피치가 아닌 오렌지, 아니면 쉐이딩을 위한 갈색 이 세가지로 귀결되기 때문에 블러시 매니아인 저로서도 참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저는 쉐이딩을 위한갈색 블러시를 30대 이상 여성용으로 판매하는 걸 증오하거든요. 얼굴도 둥글둥글하지만 그래도 인위적으로 음영을 더하는 건 다카라즈카 배우들에게 맡겨두고 싶습니다. 어쨌든, 아이앙띠 핑크 브라운 색상은 나이를 초월해서 무난하면서도 충분히 혈색을 살려 주는 톤다운된 핑크로 이름과는 달리 브라운은 전혀 아니예요. 오히려 약간 톤다운된 피치핑크에 가깝지요. 이런 색상은 드럭과 하이 엔드를 불문하고 미제 블러시들에는 상당히 흔한데 바르면 건강하면서도 오버스럽지 않고 적당히 화사해 보입니다. 가장 좋은 블러시는 열번 쯤 푸시업을 한 다음 원래 자기 뺨이 띠는 색상과 일치하는 거라는데 사실 형광 핑크색이나 오렌지-_-색으로 상기되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그런 면에서 홍매색, 톤다운된 핑크, 피치핑크 정도가 저한테는 가장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살짝 펄이 들어 있는데 라메가 조금 거슬려요. 이건 개인적인 선호와 상관되는 거라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돌려 여는 뚜껑이나 비교적 뉴트럴한 색상 등이 여러 가지로 제인 블러시들을 연상시킵니다. 궁합이 잘 맞는 브러시는 너무 촘촘하지 않고 부드러운 다람쥐털 브러시예요. 발색이 잘 되는 편이라 도드라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죠. 감점 요인을 빼먹었군요. 향이 굉장히 강합니다. 향에 민감하시거나 트러블 가능성이 있는 분들이라면 기피하고 싶어질 만큼 강해요. 이것만 빼면 가격을 고려하지 않고라도 강추하고 싶네요. ========================= 덧: 그 뒤로 헉 소리 나는 형광핑크인 쥬시 핑크를 미친 척 하고 구입했는데 생각 외로 엄청 이쁘게 표현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