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향이 너무 건조해요.

  shycool   (2004-05-20 04:12:43)

근래에 퍽 유행하던 '모던 플로럴' 계열 중에서도 대중적인 향이라 자주 맡을 수 있는 편이죠.. 그렇게 독하지도 않고 무난한 면이 많이 느껴지므로 한 번도 남이 뿌린 것이 싫다는 생각을 안 했습니다만..별 관심이 가거나 특별히 기억에 남지는 않았던 향입니다. (거기다가 뭔 때 되면 꼭 나오는 흑백의 광고가 너무 맛이 없는 거 같기도 했구요..향 자체의 이미지를 보여주질 않고 "이거 뿌리면 너도 이런 사랑에 빠질지도 몰라" 이런식으로 너무 드러나게 말하는 광고는 싫단 말이죠.. 그리고 그 주근깨가 풋풋한(?) 모델들이 어설프게 서로를 끌어 당기는 모습이란..쯧...-..- 근데 이 광고가 너무 좋아서 샀다는 사람도 꽤 많아요..^ ^;;;) 그래서 아는 언니가 거의 새 것을 저에게 주었을 때 아무 생각 없이 받아 왔는데요.. 첨에 시향할 때는 알 것 같았는데 한 시간여 만에 휙 없어지고 무슨 향이었던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 것이었습니다..-_-;; 실제로 좋고 싫고를 떠나 이 향에 대해 판단이 내려지기까지 시간이 퍽 많이 걸리더군요.. 결론은.. 저의 케미스트리와는 전혀 맞지 않는 향이었다..는 것입니다. 일단 제가 사용했을 때는 지속력이 하나도 없어서.. 첫향은 상당히 둥글고 여성적인 플로럴이 느껴지지만 이 향은 곧 간데 없이 사라지고.. 그나마 보통 제가 쓰는 향수양의 두 배는 사용해야 좀 남는 편인데 그게 무척이나 건조하고 남성적인 우디향만 남겨지더군요.. 남자 스킨 냄새가 따로 없습니다..ㅜㅜ 리뷰를 읽어보면 저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간혹 있던데 역시 향수는 사람 나름인가봐요.. 밋밋하고 그닥 이쁜 구석이 없는 용기도 그렇고 제 기준에서는 참 별로였는데요..(그리고 이렇게 별로 특이하지도 않은 주제에 값은 참 비싸더군요..)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서 풍기는 냄새는 퍽 무난하고 나쁘지는 않아서 별은 세 개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