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임이 살아있는 입술

  cocoloco   (2002-10-31 00:00:00)

마디나 밀라노 제품을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은 벌써부터 하고있었지만, 이상하게 매장에만 가면 별다른 구매욕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돌아온 것이 세번정도 됩니다. 색조 광인 저에게 이런 이상한 일이! 그러던 어느날, 약속시간보다 일찍 명동에 가게되어서 여기저기를 배회(?)하던차에 유투존에 들어갔고, (역시 시간 때우는데에는 아이쇼핑이 최고죠?!) 마디나 매장엘 갔죠. 이것저것 테스트를 했지만 역시 구매욕이 살아나지 않는 관계로 그냥 나와서 옆건물에 있는 바디샵 매장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전 거울을 보고야 말았던 겁니다. 물기를 머금은듯 촉촉하게 반짝이는 입술.일렁이는 광택. 편안한 사용감. '그래, 사야겠다. - -;;' 그렇게 다시 매장으로 돌아가서 구입한 제품이 홀로그램 글로스 흰색과 보라입니다. (간도 크지... 한꺼번에 두개씩이나 - -;;) 사진에 나온 색은 좀 색상이 들어있지만 제가 구입한 두가지 색은 거의 투명에 가까와요. 흰색은 거의 투명한 글로스에 이리디선트한 펄과 왕펄이 들어있고, 보라 역시 맑은 연보라색에 이리디선트+왕펄 이죠. 왕펄이라고 해도 너무 커서 벌이 번쩍이며 튀는정도는 아니고 입자 하나 하나가 살아서 빛을 반사하는 정도에요. 흰색은 아무데나 덧바르려고 구입했고, 보라는 얼떨결에 단독으로 바르려고 구입했는데 결과적으로 둘 다 마음에 듭니다. 점성이 그리 강하지 않고 적당히 쫀득하고 촉촉한데, 이것만 바르거나 립스틱 위에 발라도 끝까지 편안한 사용감을 유지합니다. 묽은 제형치고는 지속력도 우수한 편이라서 서너시간은 충분히 유지됩니다. 흰색의 브러쉬도 탄력이 있으면서 끝이 잘 모아져서 그리기도 아주 편하고요. 립스틱 위에 덧바를때는 글로스를 손등에 묻혀서 립브러쉬로 발라줍니다. 그렇지 않으면 글로스가 투명해서 금방 색이 이상하게 되고 마니까요. 저처럼 입술이 진한 분이라면 이것만 발라도 예쁘고, 아니면 립스틱 위에 덧발라서 광택과 촉촉함을 더하기에 딱입니다. 약간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바로 향인데요. 바르고 몇분만 지나면 좀... 석유같은 냄새가 나죠. - -;; 역하진 않지만 향에 민감한 분들은 이 점을 고려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전 향이 매우 강한 샤넬 립스틱도 잘 바르고 다니는 뻔뻔한 성격이거든요. ^^;; 그리고 가격대. 매장 직원은 품질에 내실을 기하느라 케이스에는 그리 신경을 안쓴다는데 그렇다면 가격을 조금 낮추어 주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반적으로 품질은 좋지만 케이스가 좀... 손이 안간다는 주변의 평도 들었거든요. 하지만 파운데이션과 파우더같은 베이스 메이크업 외에 포인트 메이크업은 시즌에 따라 일명 원샷 제품을 다량으로 내놓는,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점은 높이 살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