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결이 상해요

  guest(aquazem)   (2006-04-23 02:33:08)

두피가 좀 낫자마자 만두양이 감행한 것은 그간 자라난 뿌리 부분과 맞추어 어두운 색으로 머리를 염색하는 '무모한' 짓이었습니다. 사실 다년간의 염색이 머리에 미친 영향도 컸던 듯 하여-본래 내 머리색이 무엇이었던가-ㅅ-를 잊어버린 근 십여년;- 데미나 세미 퍼머넌트 제품들을 이용하여 밝아져 버린 머리색과 뿌리 부분 색이 동떨어지지만 안해 해주자. 라는 것이 애당초 계획이었구요. (그리고 그나마 그게 머리색 가지고 워낙 장난을 잘치는 만두양의 행태-ㅅ-에 잘 부합할 것이라는 결론;;) 그으러나-ㅅ- 그간 잘 사용해왔고 만족했다고 새로운 것을 시도안하는 것은 만두양이 아닙니당. 룰루랄라 염색약을 사러갔다가 드럭스토어에서 새로나온 염색약을 발견해 버린 것이지요. 자장. 아무래도 지지난해인가부터의 '내 머리색 제 컬러 찾기(누가 금발이 제일 아름답다캈더냐~)' 열풍에 힘입어 나온 듯한 발상의 제품으로, '당신의 본래 머리색을 잃지않으면서 가장 아름답게 enhance해 드립니다.'라는 컨셉의 제품이 되겠습니다. 아무래도 로레알은 트루매치 라인의 성공이 마음에 들었던 듯- 쿨, 내츄럴, 웜으로 나누어져 밝은 블론드서부터 검정색까지 7단계의 세가지 색상톤, (+브라운 계열의 네 단계는 빨강색의 네가지 색이 더 포함됩니다.)25개의 '가장 자연스러운' 헤어컬러가 나오고 있으며 홈페이지나 각종 광고등에서 세심한 색상 선택 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상당히 다양한 색상이 '마치 방금 살롱에서 컬러링 받고 나온듯한' 아름다운 광택과 뉘앙스를 주는 컬러링 제품.이라고 주장하죠. 그리하여 흠냥흠냥 홀딱 넘어가 열심히 공부를 하고(-ㅅ- 헤어 컬러링이야 말로 본인이 자신의 머리색상과 머리결에 대해 잘 알고 있으므로 공부를 조금만 하면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으로 고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만두양이올습니다. 열심히 색상표를 뜯어가며 공부하고 있자니 남자 친구씨가 기가 막힌 얼굴로 비웃긴 했습니다만.. 어쨌건..)달려가 구입한 색상은 3N. 내츄럴 블랙.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ㅅ- 그닥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 이옵니다. 밝은 색이라면 모를까 어두운 색으로 염색할 때 이리도 민둥민둥(?), 색다른 감상이 없었던 경험은 만두양의 셀프 컬러링의 역사에서 그닥 없었던 고로 어찌보면 실패일 수도 있겠습죠. 사실 만두양은 3단계(블랙)과 4단계(다크 브라운)의 사이에서 매우 고민하였습니다. 원래 만두양의 머리는 아주 옅은 편은 아니오나 그렇다고 블랙.이라고 볼 수도 없는 뉴트럴 톤의 브라운 색이거든요. 애쉬톤의 브라운은 결코 아니고 붉은 기운이 미묘하게 있지만 구릿빛이나 골든 캐스트는 전혀 없습니다-_- 커피색 정도랄까요. 이 미묘한 붉은 빛이 너무나도 싫어서(!) 근 십여년을 본래 머리색을 모르고 살아왔으나 요즘은 최대한 머리를 보존하면서 기르는 중이기도 하고- 또 이 미묘한 초콜렛 브라운이 인기더군요;;; 굳이 이 머리색을 만드려면- 염색이 빠져버린 brassy한 갈색 머리에 플럼-퍼플-바이올렛 색상을 살짝 코팅 시켜주면 됩니다.-ㅅ-a 하여간 그런 상태이다 보니 당최 내 머리색이 무엇이었던가-하고 혼란이 오더라구요. 게다가 겉상자 색상은 블랙이라고 보기엔 밝더군요;;; 열심히 뜯어보고 거울에 대어보고 밝은 곳에 가져가 비교해보고 한 결과, 그래 암만 내가 머리색이 밝아봤자 난 동양인인걸! 하고 블랙을 집어왔다지요. 그게 첫번째 실수인 듯 합니다. 네..네츄럴 블랙이라메!!!! 이게 어째서!!!!;;; 하고 울부짖은-ㅅ- 결과가 나왔거든요. 아주 뮬란을 연상시키게 새~까맣더군요. 블루블랙 같은 푸른기 도는 블랙 컬러도 잘만 사용했던 만두양이지만 요건 미묘하게 지나치게 내츄럴하게-ㅅ- 검어서 촌색시가 되더랍니다. 호호호;; 게다가 암모니아 프리의 '소프트 퍼머넌트(?)'를 표방한 제품이니 그런지 '내츄럴 하이라이트를 살려주는' 색상이라는 주장 덕분인지- 염색 자체가 얼룩덜룩 까진 아니어도 매우 불균형하게 되었습니다.'-'a. 조금 상했고 반복적인 염색을 거쳤던 머리 끝부분과 앞머리와 겉부분 머리카락이 더 검어졌어요;;;OTL;;;; (자연스러운 하이라이트와는 정반대 아니더냐;;;) 뭐, 색상 자체는 상당히 곱습니다.'ㅁ'a. 부자연스럽다거나 염색한 티가 잘 나지 않는 내츄럴한 색상인데 원래 자연모 보다는 뭔가 플러스 알파! 된 그런 색상이죠.'-'a. (한인타운 염색보다 색상 자체는 백배 낫다는 말이올습니다;) 하지만 4~6주에 한번씩 반복 염색-_-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소프트-_- 퍼머넌트 컬러링이라 그런지 최소 24시간은 후에 샴푸를 했음에도 색이 자알~ 빠지더군요. 이 색빠짐은 나흘 정도까지 진행되어 일주일 정도가 지난 시점부터 꽤 연해졌습니다. 어거지로 본래 제 머리색이 되긴 했어요. 패키지에 적힌 재 염색할 시기가 되어오자 머리색은 본래 제 머리색인양-_- 매우 자연스러운 다크 브라운 정도로 변했구요. 몇번의 염색을 거쳐 색소 보존력(?)이 떨어진 부분도 지저분해지거나 불쌍(?)해 보이게 탈색 되지 않았습니다. 이 점은 굉장한 매력이네요. 윤기도 반짝반짝, 오랫만에 어두운 머리색으로 돌아오고 나니 염색할땐 뭐라뭐라 카던 남자친구도 이쁘다.+ㅁ+ 연발하고 전체가 다 똑같은 색상-ㅅ-의 부자연스러움도 아니니 뭐 괜찮다 칩니다만- 결정적으로 이거 머리가 상당히 상합니다-_-; (소..소프트라메!!!;;;) 원래 펌이 염색을 하고 나면 살짝 풀리는 현상은 있습니다만, 풀어질락말락 하면서 4개월 이상을 똑같은 상태로 버티던 펌기운이 지금은 완전히 풀어졌습니다.(네, 아주 지저분해서 나갈 수가 없습니다; 요것도 두문불출의 한 원인입죠.) 더불어 머리 끝이 꽤 거칠거칠해지더군요. 참고로 컬러링 딱 이틀 전에 미용용 가위로 상한 부위를 샤샥샤샥 깔끔하게 다듬었고 일주일 이전 부터 컨디셔닝에 신경을 썼습니다. (전에는 암만 컬러링을 반복했어도 이렇게 신경 쓴 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참고로-_-;) 다양한 색상군에, 자세한 설명으로 비교적 자신이 원하는 색상을 찾아 염색하기 쉽고 아름다운 윤기라든가 고운 색상이라든가 오래되어도 자연스럽게 색이 빠진다든가 눈과 두피에 상대적으로 자극이 적다는 점은 장점이 되겠습니다만, 패키지 색상에 비해 실제 컬러링 된 색상이 어둡다는 평이 지배적이고-ㅅ-a. 밝은 톤으로의 '드라마틱'한 변화는 불가능하며, 지속력도 매우 떨어지는 주제에 머리카락 손상도 꽤 심하다는-_- 점은 단점이 되겠지요. 자신의 본래 컬러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염색을 자주 하지 않는 분들이 사용하시면 알맞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