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캣에서 새로 나온 프라이머 입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만육천원 정도 주고 샀어요.용랑은 35ml이구요.
조그만 용기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짜내면 핑크색의 크림이 나옵니다.
마치 휘핑크림같이 푹신한 느낌이예요.그래서 발림성도 굉장히 좋습니다.소량으로도 넓게 펴지고 바를때 수분감도 느껴지고요.
제가 이걸 처음 썼을때는 별 좋은 걸 몰랐었어요.그냥 모공이 가려지겠거니;;하고 볼 부위 모공 큰 부위만 대충 바르고 다녔었거든요.어느날 책상에서 빈둥거리다가 심심해서 손등에 파운데이션만 바른쪽,이거 바르고 파운데이션 바른쪽 이렇게 발라봤는데 확연히 차이가 나는거예요.그래서 다음날부터 얼굴 전체에 꼼꼼히 바르고 다녔는데요,꽤 좋아요~
이게 바로 프라이머란 거구나~하고 느낄정도로 화장 잘 먹은 피부로 연출해 줍니다.매끈하고 보송보송해 보여요.제가 진짜 화장 잘 안먹는 피부거든요.모공에 피지에 코 옆 각질도 심하고요.
제가 결코 피부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였는데도 이거 바르고 파운데이션 바른 날은 피부가 너무 좋아보여요.기분까지 좋아진다니까요~;;
막 모공이 완벽히 가려지고 하는건 아니지만 매끈하게 화장 잘 먹은 피부로 연출해 준다는 프라이머의 역할은 확실히 하는 것 같습니다.너무 마음에 들어요~
매끈한 피부표현
guest(datura) (2006-09-21 17:23:43)
나름 정성껏 화장해도 티가 덜 나는(진정 도자기같은 '플로레스' 피부를 원한다면 커버덤을 온 얼굴에 살포해야 되나요;) 안타까움 그리고 여름 더위에 피부화장이 처절하게 망가지는 사태를 목도한 후, 처음으로 사본 프라이머입니다.
사실 유명한 로라 머르시에를 구입하려 했으나 냄새가 심히 안좋다는 이 곳의 평과 만만찮은 가격에 주저되었어요. nars제품은 구하기가 힘들고 또 캐시캣이 국산 중 색조가 좋다는 평에 낙찰. 예전부터 이 제품에 대한 호기심은 있었는데 평이 없더라구요. 궁금해하시는 분도 계실 듯해 올립니다. 한 달 반쯤 사용했습니다.
-색상
미미한 펄이 살짝 가미된 아이보리? 연핑크? 빛입니다. 어차피 위에 썬로션과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전혀 보이지 않아요.
이것만 바르고 난 뒤 거울을 보면 피부톤이 투명하고 건조한 막을 씨운 듯 살짝 보정되는 듯 해요. 하지만 메베처럼 색상으로 피부톤을 보정하는 효과는 없습니다(어차피 위에 덧씌우니까요)
-성상
꽤나 되직합니다. 냉장고에 넣어뒀다 꺼낸 생크림같은 느낌? 발림성이 좀 뻑뻑하다고 생각되고, 처음엔 힘차게 핸들링하다 기초가 때처럼 밀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일이 전혀 없는데, 관건은 빠른 손놀림과 적정량 분포&각질 제거(!! 이게 전반적으로 얼마나 기초화장에 중요한지 아는 중이예요).
이마와 볼, 턱 등 넓은 부분은 손가락 두세 개로 아주 적은 양을 빠르게 '토닥토닥'하며 살살 발라주고요. 제가 집중하는 코와 코 옆 볼 모공부위엔 구멍;을 메우듯 검지손가락을 좌우사방으로 적은 폭으로 움직이며 꼼꼼하게 바릅니다. 이러면 밀리지 않고 매끈하게 발려요.
-효과
제일 중요한 부분이겠죠! 프라이머의 용도가 요철 보정과 화장 지속력 증대라면, 이건 둘 다에 상당부분 부합하는 제품이라 봅니다.
일단 제가 더위를 잘 타 이마와 코 옆 모공에 땀이 많고, 따라서 중건성 피부임에도 꽤 큰 모공의 소유자인데ㅠ_ㅠ 본 제품은, 100%는 아니지만 90%쯤 보정해 줍니다. 저는 완벽한 커버를 위해 이 제품 위에 코 옆 부분에만 시세이도 모공 파우더를 소량 발라주지만 보통 크기의 모공이라면 이것 하나로도 충분하실 듯?
제가 여드름 흉터나 달리 패인 곳은 없기 때문에 모르겠지만, 이 정도라면 작은 여드름 자국 정도는 많이 완화될 것 같네요.
지속성을 높여주는 기능도 좋습니다. 올 여름 무더위에 감히 파데를 바를 생각도 못하고 썬로션 하나로 지냈는데, 그 위에 부분적으로 컨실러를 쓰니(전체적인 피부톤은 보통보다 흰 편이고 뺨과 이마, 턱 부위는 매끈하지만, 주근깨와 붉은기가 군데군데 있어 썬로션 하나만으론 부족한 피부입니다) 나중엔 얼룩덜룩해 안하느니만 못하더라구요.
해서 이 제품->썬로션->파데를 바르고 나가봤습니다. 워낙 땀을 많이 흘렸기 때문에 두려웠지만 결론은 대만족. 리퀴드 파데(아이오페 트루스킨 13호)를 썼지만 상당 시간 경과 후에도 피부 위에 많이 남아있고, 줄간 것처럼 얼룩이 지거나 지워진 부분이 눈에 띄지도 않았어요. 그냥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유분이 좀 도는 것처럼. 손수건과 기름종이로 살짝 누르고, 압파를 토닥토닥 해주니 다시 거의 아침처럼 멀쩡해졌습니다. 오오(더위 안타시는 분들은 '완전 아침처럼'도 가능하실 듯?).
요즘같이 선선할 때는 화장 정말 잘 지속됩니다. 예전보다 거의 두 세배는 오래가요. 기름기도 잘 잡아줍니다. 썬로션만 쓰던 때는 하루에 두세 장은 쓰던 기름종이가, 이거 쓰고 파데까지 바르면 하루 한 장이면 뽀송뽀송 족합니다. 하지만 제가 원래 유분이 많지 않은 피부란 점을 감안할 때 지성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
-밀착력
이것 하나만 발랐을 땐 얼굴이 좀 답답하단 느낌도 듭니다(아무래도 실리콘 성분이 들어가서겠죠?). 하지만 썬로션(이니스프리)을 바르고 살짝 마른 후 파데를 도포하면..펴발리는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벨벳같아요'란 말이 이해되는 느낌이랄까. 피부에 파데가 착착 붙습니다. 프라이머 제품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장점인지 이 제품의 성능이 뛰어나서인지는 다른 제품들을 사용해 봐야겠지만요. 아무튼 가장 감동적인 부분입니다.
특히 리퀴드 파데의 발림성을 극대화해주는 듯 합니다. 요즘은 맥 테크를 쓰는데, 이게 고체형 파데라 스폰지로 발라줘서 그런지 피부에 밀착되는 느낌은 리퀴드 파데보다 덜하지만, 제품의 특징상 문지르며 발라도 밀리는 현상은 없습니다.
-총평
프라이머를 한 것과 안한 것의 피부 표현은-보는 사람에겐 미미할 차이일진 몰라도- 정말 다릅니다. 스스로의 만족도가요. 예전엔'떡칠'로 느껴져 기피했던 게 플로레스한 피부 만들기지만, 오히려 피부화장이 완벽해야 전체적인 화장이 자연스러워 보인다는 게(피부화장은 소홀하고 색조에만 치중한 화장은..참 뭐랄까 과하고 나쁘게 표현하면 '지저분해'보이지요 예전의 제가 그랬습니다 ㅠ) 참 아이러니컬합니다만...프라이머 만세입니다; 요즘 거울보면 즐거워요 피부가 훨씬 깨끗하고 자연스러워 보여서.
좋게 쓰고 있지만, 다음번엔 나스와 로라 머르시에, 닥터필굿 등 제품도 써보며 이 제품과 비교해보고 싶군요.
참, 잔여용량 확인 불가능&사용 힘든 패키지에 별 하나 뺍니다. 입구 쪽에 손가락을 대고 힘 빡 줘서 쭉 짜야 되요. 한 손에 쏙 들어오게 가뜩이나 작은데 남은 용량도 감이 안잡혀 언제 떨어질지 몰라 불안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