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워요

  guest(pinkstar83)   (2005-07-20 01:40:02)

엄마가 코스코에서 완전 대용량 두개묶음을 사왔었어요. 향은 일반 도브향에서 살짝 알싸함이 느껴져요. 건성용이라 그런지 굉장히 크리미하고 부들부들합니다. 몸에 거품칠을하고 씻어내면 빡빡하고 당기는 느낌의 바디워시만 줄곳 써왔는데 이 제품은 왠지 덜 헹군것처럼 미끌미끌 하더군요. 그래서 막 때수건으로 살살 밀면서 닦아보기도했는데 미끌거림이 별로 없어지진 않더라구요. 식구들한테 얘기를 했더니 당시 어학연수와서 같이 살던 사촌언니가 그래서 촉촉하니 좋은게 아니냐면서 자긴 로션 따로 안발라서 좋다고 하더군요. 덜 헹궈서 미끌미끌한게 아니라 건성용이라 보습막이 생성되는것이었나봐요. 그런데 사용하고 몇일이 지나니 원래도 아토피가 있긴 하지만 온몸이 너무 심하게 간지러워서 밤에 잠에 들수가 없었어요. 엄마는 제대로 안헹궈서 그런거라고 하길래 또 귀가 팔랑거리는 저로썬 미끌거리는게 역시 덜 헹군것이었구나싶었죠. 그치만 아무리 열심히 비누물을 닦으려고 해봤자 피부표면이 뽀득뽀득 닦이지 않는걸로 봐선 역시 건성용의 보습막 생성이었나봐요. 저 역시 샤워후 따로 로션을 바르지 않아도 피부가 당기지 않아서 좋긴 했지만 미친듯이 온몸이 가려운건 참을수 없었어요. 어쩔수없이 저만 따로 쓰려고 다른 바디워시를 샀는데 미용쪽에 있어 저를 우상시 여기는 (제가 한창 미용에 관심갖을 나이니까 뭔들 젤 좋은것만 쓰는줄 아나봐요) 식구들이 이 도브 바디워시는 제쳐두고 제가 사온것만 주구장창 쓰더군요. 아직도 그 대용량 하나반정도가 남아있는데 너무 아까워서 가끔씩 트라이를 해보면 어김없이 간지러워서 밤잠을 설쳐요. 이젠 엄마도 그건 정말 가렵더라..하시면서 못쓰겠다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너무 아까워서 저희모녀는 버리지도 못하고 부둥켜안고는 있습니다-_- 가려움 유발만 없었더라면 바디로션 바르기 귀찮아 하는 제게 안성맞춤이었을텐데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