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록씨땅 열풍에 휘말려 잠시 가산을 탕진했던 적도 있었으나 곧 정신을 차리고 최근엔 비누 살 일이 있으면 가끔 들르곤 합니다.(압구정 록씨땅 직원들이 최근 넘 불친절해진 것 같아서 더욱 가기 싫어지고 있지만요)
아래 보이는 사진 속의 비누는 중성용 노란 비누인 아카시아 비누입니다. 3.5 o.z에 미국 가격은 5달라(짐 세일중이로군요. 3.5달라까지 하네요. 어흐흑)지만 한국에선 대략 7천원 선에서 팔고 있습니다. 가격 자체는 별 무리 없습니다. 요상한 모양과 찜찜한 위생상태가 늘 마음에 걸렸던 러쉬에 비해서 오히려 훨씬 가격이 싸지요.
아카시아 비누는 무엇보다 향이 매우 매우 매우 진합니다.
그대로 꿀 냄새지요. 저희 엄마는 이 비누를 수건장 속에 넣어두십니다. 딱 하루만 지나면 모든 수건이 꿀냄새를 풍기는 수건으로 변신!
분명히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만한 향입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제 남친!(그가 젤 사랑하는 향은 바디샵의 화이트머스크) 구역질이 날만큼(너무한 거 아닌가) 싫어합니다. 게스트 사이즈로 하나 줬더니 치를 떨며 싫어했습니다. 몸에서 식향이 나는 건 딱 질색이라고....(까...까다롭긴)
단단한 비누임에도 거품은 매우 치밀하고 풍성합니다. 얼굴 씻기에 딱 좋은 거품. 물론 샤워시 사용해도 좋지만, 좀 건조해요.
얼굴에 별다른 트러블을 유발하지도 않았고 오래 쓸 수 있어서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진한 향은 약간 마이너스입니다.
건성 피부의 제 친구에게도 하나 선물했는데, 세안용 비누로 짱!이라는 칭찬을 들었습니다.
지성용비누라고 선전하는 갈색비누는 fir(사전 찾아보니 전나무라고 나옴)꿀이 들어 있나 보군요. 향이 아카시아 보다 약합니다. 꿀향이 나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라 딱 좋을 정도. 아침 세안으로 좋습니다. 특별히 지성피부가 아니라도 별 부담없이 쓰기 좋은 비누지요.
역시 작고 치밀한 그리고 단단한 거품이 기분좋고, 씻고 나서 뽀드득한 기분도 좋습니다.
악건성에게는 좀 무리겠군요.(그래도 비누세안을 좋아한다면 강추)
큰 사이즈가 부담스럽다면 게스트솝 사이즈로 부담없이 시도해 볼 수 있어 좋습니다. 개당 가격이 아마 2천원 정도였던 것 같군요.(항상 뭉텅뭉텅 사는 바람에 잘 기억이...--;;)
전반적으로 합당한 가격과 조밀한 거품, 깔끔한 마무리 등은 마음에 들지만, 지나치게 강한 향과 구매의 불편함, 직원들의 불친절로 별 넷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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