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는 쉬머 섀도우 2가지가 들어왔는데, 붉은기없는 갈색인 이 제품과, 약간 핑크기 내지는 퍼플기가 도는 색상인 Metallic Quartz가 나와있습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미국에는 매트 섀도우 시리즈도 있네요.
정장을 입을 일도 없으니까 차분해보이는 화장은 잘 안하는데, 쉬머가 들어간 토프 내지는 붉은기없는 갈색이 요즘 예뻐보이더군요. 너무 가라앉아보이는 베이지만 아니면 말이죠.. 메이블린에 갈색섀도가 여러가지 있기도 하니 그중 골라볼까 하다가 신제품에 대한 호기심에 이쪽을 집어들었습니다.
패키지:
그동안 PF 제품들이 내용물은 예뻐도 포장은 별로였습니다. 투박한 시커먼 플라스틱이나 헐렁하고 뚱뚱한 투명용기.. 근데 이번에 정신을 차렸는지 모든 리뉴얼된 제품들의 포장이 예쁜 은색입니다. 100% 플라스틱이지만 무광 메탈처럼 보이는, 약간 고급스러운 색상이라고나 할까요?
여닫는 부분은 맥의 4색섀도우처럼 눌러서 열게 되어있구요, 드럭제품들이 이런 사소한부분을 매끈하게 못 만들때가 많은데 깔끔해서 마음에 듭니다. (특히 레브론 크림섀도우! 이거 열다가 손다칠날이 있을겁니다 ㅠ.ㅠ)
뚜껑은 테스터가 없는 드럭의 특성상 내용물을 볼 수 있도록 투명창이 있구요, 투명창이 절반만 보여주고 나머지 절반은 딱 눈만 보일만큼 작은 거울로 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섀도우를 들고 다니면서 터치업할일은 잘 없으니 거울이 그렇게 필수품은 아닌데.. 그래도 내용물을 구별할 수 있는 창과 편리한 거울이 동시에 들어있는 훌륭한 패키지를 실현한 것 같습니다. ^--^
내용물의 질:
색상은 사진이 비슷한편인데, 실제보다 약간 노란끼가 있게 나왔네요.
왼쪽은 라이너용의 짙은 회갈색이고, 두번째는 베이스용의 차분한 펄 베이지색(화운데이션색은 아닙니다. Aveda의 Moon과 비슷..), 세번째는 포인트용의 붉은기도 노란기도 없는 딱 그림자색 느낌, 가장 오른쪽은 아주 환하게 발색되는 하이라이트용 크림색입니다.
입자도 고운편이고, 바디샵의 리뉴얼된 섀도를 연상시키는 조금 축축해서 더 부드럽게 느껴지는 질감입니다.
(바디샵은 환경친화 이념때문에 인조모 브러쉬만 나오는데, 그 브러쉬에 잘발리도록 하기 위해 축축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인조모브러쉬는 크림타입 제품을 바르는데 좋은데, 정작 바디샵에 크림섀도우는 없으니까요. -_-; 실제로 다른 파우더섀도들과 달리 인조모 브러쉬에도 잘 묻더군요. 지금 후기쓰는 이 제품도 질감이 비슷해서 인조모브러쉬로 시도해봤는데 떨어지는 가루가 더 많더라구요 ㅋㅋ)
팁이 들어있는데, 가루날림이 심하거나 너무 단단해서 팁으로 발라야 색상이 난다든가 하는 제품은 아니라서, 손으로 발라도 발색과 블렌딩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맥(로레알도 비슷)처럼 피그먼트가 너무 강하고 밀착력이 강해서 브러쉬가 필요한것도 아니구요. 색상자체가 무난~내추럴~이라서 아주 또렷하게 본연의 색상이 나오도록 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써줄 필요도 못느끼는 점도 있구요. ^^
왼쪽부터 라이너, 베이스, 포인트, 하이라이트로 사용하면, 각각의 색상이 더도덜도 아니고 딱 그정도에 적절한 색감입니다. 하이라이트 컬러도 발색이 뛰어나고 화사하구요, 라이너로 쓸만한 가장 진한색도 동양인에게 너무 찐하지 않은 적당한 회색톤이라 조금 두껍게 발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바르나마나한 느낌인 색상 하나도 없이 발색도 뛰어나면서 자연스럽고, 쉬머도 적당합니다. 대만족! ^o^
밴쿠버 여행하고 돌아올때 버스안에서 커버걸 자차겸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바르고, 파우더 바르고 이 제품과 Nars의 Sin으로 화장을 했더랬습니다. 마스카라로 속눈썹과 눈썹도 다 정돈하고.. 그렇게 전에 수업듣던 클라스메이트들을 만났는데, 중국인 친구(男) 하나가 '오늘은 화장 안했네' 하더군요. 그러니까 다른 친구(女)가 Sin때문에 홍조를 띈 볼을 가리키면서 '이게 메이크업이야'하고 말해주더군요. ^^;
그리고 둘다 하는말이.. 오늘 매우 healthy 해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16시간짜리 버스타느라 잠도 제대로 못잤는데 말입니다. ㅎㅎ
자연스러우면서도 너무 안한것같지도 않은.. 성공적인 컬러셀렉션이라는 점에서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