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인 효과와 부작용이 공존하는 제품

  guest(lychee)   (2003-12-28 18:34:44)

불투명한 흰색 젤크림이고 무색투명한 플라스틱통에 들어있어 스파츌라로 퍼서 써야겠는데 없더군요. 딴 크림에 있던 걸 이용합니다. 유분감 전혀 없구요 퍼짐성은 좋은 편이예요. 이 제품의 주목적은 이름대로 여드름 관리죠. 새로 돋아나는 여드름 잠재우고 한참 성난 여드름 기를 꺾고 곪아 터진 여드름을 진정시키고 풀이 꺾인 여드름을 흉터 없이 사라지게 하더군요. 일명 여드름계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나 할까요~~? 설명서를 잘 읽어보면 처음엔 하루에 한번으로 시작해서 세번까지 바르는 횟수를 늘리라고 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면 횟수를 줄이라는 한편 머리카락을 탈색시키거나 섬유를 변색시킬수 있다고 겁을 줍니다. 그렇지만 잠자기 전에 매일 발라도 머리카락이나 눈썹이 하얗게 변하거나 배게가 누렇게 되는 일은 안생기더군요. 좋은 일이죠?^^ 처음 사용하던 날은 정말 놀랐어요. 바른 곳마다 뻘개지면서 특히 특히 곪은 자리는 눈물이 핑~ 돌게 쓰라리더라구요. "이거 정말 큰일났다. 부작용인가부다"하며 겁먹었는데 (그러면서도 씻어낼 생각은 전혀 안함... 오랜 여드름과의 동거동락으로 왠만한 여드름 관련 일엔 눈도 깜짝 안함...ㅎㅎㅎ) 다음 날 아침 저는 감격 또 감격!! 여드름이 모두 가라앉았지몹니까~~~ 그렇지만 기뻐하기도 잠깐...바른 자리 특히 볼 부분이 버석버석하게 건조해져있더군요. 어느 정도인가하면 피부위에 물풀을 여러번 발라서 잘 말려놓은 느낌...ㅡㅡ;; 그래서 바르는 횟수를 늘리는 것은 포기, 잠자기 전 하루에 한 번으로 정하고 날마다 수분 왕창 공급에 신경을 쓰지요. 뭐, 한마디로 획기적인 효과와 부작용이 공존하는 특이한 제품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겠습니다. 오늘로 사용을 시작한지 19일째인데요 효과는 여전하지만 피부건조는 점점 줄어드는걸 보니 제 피부가 이 제품에 어느정도 적응을 한 모양입니다. 점점 곪는 경우도 줄더니 이젠 거의 없어서 눈물 핑 돌게 쓰라릴 일도 없어요. 다만 바른 즉시 얼굴이 뻘개지는건 여전한데 뭐 다음날 아침이면 멀쩡해지니까 별로 신경쓰이지도 않네요. 요즘 얼굴을 만져보면 걸리는 것이 전혀 없이 매끈하게 손이 지나가서 피부를 만질 때도 거울을 볼 때도 행복합니다. 제가 전에 후기를 쓰면서 여드름케어제품 중 제일로 꼽았던 IPSA의 Essence Pimple Clear와 비교를 해보자면 이 제품이 IPSA 제품보다 확실히 눈에 띄게 효과가 있어요. 용량면에서도 IPSA의 Essence Pimple Clear는 15ml, 이 제품은 2oz.(약 60ml)로 왠만한 페이셜 크림보다 많죠. 얼굴 전체를 바르는 제품이 아니라서 정말 오래 쓰겠지요. 참고로 IPSA 제품을 1년넘게 썼습니다. 다만, 기분이 암울해지는 것은 가격때문인데요, 이 브랜드의 공식 사이트인 www.clinicalcreations.com에 가보면 $55로 절대 싼 가격이 아닌데도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모 사이트에선 한술 더 떠서 이 제품을 92,000에 팔아요. 정말 비싸죠? 차라리 양을 줄이고 값을 내리면 좋겠어요. 이거 한통 다쓰기 전에 절대 여드름을 박멸하리라 혼자 다짐합니다..ㅎㅎ 가격때문에 별 4개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