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색은 맘에 듭니다. '골드'라는 어마어마한 이름과는 달리, 그냥 금펄이 들어있는 연노랑색이에요. 금색은 다수의 한국인 피부색보다 어둡잖아요. 이건 꽤 밝지요. ( 어째서 그런지 저는 베이스로 제 피부색보다 어두운 걸 깔면 눈이 이상해 보이거든요.)
하나만 살 생각으로, 분홍,하늘색,연보라랑 골드 사이에서 망설였는데 두루두루 쓰는용으론 골드가 가장 나을 것 같습니다. 피부색과 그다지 동떨어지지 않아서요.
하지만 스틱타입 답게, 발색이 그다지 좋진 않습니다. (저야 원래 그럴 것을 계산에 넣고 샀지만요) 바를 땐 약간 뻑뻑하다 싶어요. 아무래도 스틱형이니 눈꺼풀이 밀릴 수밖에 없겠지만, 바를 때 눈꺼풀을 살살 당겨가며 발라 줘야 합니다. 블랜딩은 눈썹뼈 부위에선 잘 되지만 뼈가 없는 부분에선 좀 어렵네요.
전 아이홀 안쪽에 좀 두텁게 바른 후, 눈썹뼈 방향으로 손가락을 이용해 펴주는 방법을 씁니다.
발림성 면에선 가격이 절반인 보브와 다른 게 없는 것 같습니다.
펄은 이름 그대로 '메탈릭'하게 들었습니다. 눈두덩에 반만 바르고 블렌딩하는 방법이 아니라, 전체를 스틱으로 문질러주면 꼭 우뢰매 찍다 나온 사람 같아요. 그렇다고 왕펄이란 말씀은 아니구, 그냥 자잘한 펄이 잔뜩 들어있습니다. 에뛰드의 듀오펄펜슬, 메이블린 쿨 이펙트 펜슬형과 나란히 발라보니 이 제품의 펄이 가장 가느다랗네요.(가느다랗기론 보브의 스틱섀도가 더 가는 것 같아요. 보브의 화이트펄은 반짝인다기보다 윤기가 흐르는 느낌이었거든요.)
거의 뭉치진 않습니다. 바르고 몇시간 후면 쌍꺼풀에 약간 고이긴 하지만, 눈두덩에서 군데군데 뭉치진 않에요. 고이는 것에 대해선 제가 워낙 뭐든 잘 뭉치고 고이는지라...할 말이 없습니다. 그 부근이 완전히 지워질 정도는 아니니까요.
매장에서 테스트해 본 스틱섀도가 꽤 되는데, 눈꺼풀에서 밀리지 않고 슥슥 나가는 제품을 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그 비싼 바비조차도 뻑뻑하더군요. 아직 단종 안시켰습니까?) 해서 클리오 제품에 특별히 흠잡을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좀더 사르르...발라지는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위니님의 리뷰에서 본 로레알 제품은 웬지 사르르...나갈 것같은데 어찌된 셈인지 구하기가 힘들군요.
사용이 편리하긴 하지만, 그건 스틱의 특징이지 특별히 클리오 제품의 특징은 아니지요. 클리오 스틱 섀도의 특징이라면 골드가 만만하게(?)나왔다는 점, 펄이 자잘하게 반짝거린다는 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비슷한 가격의 다른 메이커에 비해 색상군이 비교적 다양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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