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해보였으나..너무 평범함..

  빛   (2003-09-28 21:37:45)

립 바이닐을 써본후 스틱으로 나온 이 제품을 보고 어떤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글로스가 스틱이라..글로시한 립스틱은 그 전에도 많이 있었기 때문에 또 그런 제품을 만들어놓고 열심히 홍보할꺼라고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글로시한 립스틱을 만들어놓고 새로운 제품인양 팔고있었습니다. 브러쉬를 뭍힐때 느낌은 립 바이닐과 많이 틀립니다. 립바이닐은 무척 물러서 팍팍 닳는데, 이 제품은 글로스처럼 무르지 않네요. 일반 립스틱보다 살짝 무른 정도입니다. 제품설명에는 립글로스를 스틱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립글로스느낌은 나지 않습니다. 바를때의 느낌은 글로시한 립스틱 그 자체입니다. 립 바이닐처럼 거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질감도 아니고, 입술에 글로시하게 색상을 입혀줍니다. 바른 직후의 광택은 무척 예쁩니다. 하지만 당연히 광고에서처럼의 효과는 나지 않습니다. 발색은 약한 편이어서 여러~번 덧발라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저는 바이닐 누드색상을 발랐는데 색상은 정말 참 예쁩니다. 누드라기보다는 여리여리한 오렌지빛이 감도는 차분한 색입니다. 입술색이 참 예뻐서 한참을 거울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지속력은 약합니다. 입술에 바르고 2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립스틱을 바르고 나면 거의 말라갈때의 느낌이 듭니다. 처음 발랐을 때의 광택은 사라지고 미세한 금색펄이 반짝일뿐.. 글로시함은 온데간데 없고, 오히려 건조해지기까지 합니다. 향은 특유의 와인 냄새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입니다. --^ 립바이닐도 그다지 좋아한 제품은 아니지만, 립바이닐보다 더 헤프다는 점, 보습력이 높지 않다는 점, 립글로스를 스틱으로 만들었다는 과장광고를 해서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는 점 등등 오점이 너무 많아 별 3개. 하지만...색은 정말 예뻤습니다. 발색사진입니다. 507호 501호 508호 512호

  512호 Vinyl Plum

  guest(bonbon)   (2003-09-28 18:26:20)

제가 사용한 색은 512호 vinyl plum입니다. 샘플 보고 뭐 이런 칙칙한 색이 다 있어? 발랐다가 저승사자 되겠네...하고 장난삼아 발라 봤다가 의외로 나랑 잘 어울리잖아? 하고 홀딱 반해서, 보라색 립스틱도 없는 김에 산 색이지요. 컬러: 겉보기에는 아주 어둡고 붉은기도 별로 없는 진보라색인데, 발라 보면 아주 얇게 발리고, 입술 색과 섞여서 튀지 않는 자줏빛과 핑크색의 중간색이 납니다(참고로 제 입술은 보통 정도 진한 핑크색 입술입니다). 말하자면, 발색이 약하다는 것이죠. 그게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고.....^^;; 보이는 것과 다르게,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생기 있는 느낌이 돼요. 입술의 붉은 빛이 아무 것도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오히려 더 강조되더라구요. 여러 번 바르면 보라색 느낌이 더 많이 나지만, 결코 칙칙한 진보라색이 되지는 않습니다. 입술을 완전히 덮지 않기 때문이죠... 입술색과 어울려 비교적 '자연스럽다'고 느낄 수 있는 범위에서, 아까 말한 핑크와 자줏빛 중간 범위에서 색상 변화가 생깁니다. 그러나 브러시를 이용해서 두껍게 바르면 여전히 입술의 붉은 기가 바탕이 된 상태에서, 약간 더 진한, 보라색 느낌이 나는 색이 나옵니다. 저로서는 이 색도 참 좋아합니다만. 입술과 잘 어울리고, 여러번 덧바르면서 분위기 조절할 수 있고, 그래도 별로 진한 느낌 안 드는게 이런 글로스 타입 립스틱의 장점이겠죠... 게다가 제가 눈이 쌍꺼풀 없이 크고 새까맣고, 눈썹도 검고 또렷하고, 코도 높고 뚜렷한 편이기 때문에(한마디로 인상이 강함), 연한 색보다는 오히려 이런 약간 어두운 듯한 색이 더 잘 어울리더라구요. 피부상태가 안 좋을 때도 무난하게 쓱쓱 바를 수 있구요... 색상은 매우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그 시커~먼 립스틱을 꺼내서 바를 때의, 어쩐지 마녀가 된 듯한 기분두요...^^ 재질 또는 광택: 샘플은 브러시로 찍어 발랐는데... 참 무르다는 느낌이었어요. 고체를 긁어낸다기보다 반 액체 상태의 물질을 떠낸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브러시 끝에 립스틱이 동그란 방울처럼 맺히지요.. 그리고 한 번 긁어낼 때마다 닳는 양이 장난이 아닙니다. 큐빅 모양의 립바이닐을 스틱 형태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대체 이게 어떻게 스틱이 될 수 있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죠. 입술에 발라 보니 와~ 광고 사진에서 모델 입술이 반짝거리는 게 순전한 허풍만은 아니더군요! 그렇게 완벽한 반짝거림은 물론 없지만, 불빛에 비춰 보니까 입술 주름도 잘 안 보이고 빛이 입술 위로 정말 반드르르~ 하게 굴러가더라구요. 맥의 립글라스 부럽지 않은 굉장한, 광고문구를 빌자면 정말 이런 식의 글로스치고는 '쇼킹한' '하이퍼샤인'이었슴다. 그런데 스틱 타입으로 된 것을 발라 보니...--;; 어? 의외로 단단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광택도 안 납니다..--;; 여러번 발라야 되나? 하고 세 번을 덧발라도 그런 광택이 나오지 않습니다... 허걱... 물론 광택은 있습니다만... 대체 기존의 퓨어칼라 크리스탈과 다른 게 뭐지... --;;;; 굳이 차이를 찾자면 기존의 것은 물같은 느낌 이건 그것보다 더 말 그대로 '비닐'이나 '에나멜'같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마는...약간 존득한 느낌도 들구요... 그렇지만 그 차이가 별로 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역시 이 제품은... 적어도 광택면에 있어서는.. 브러쉬로 두껍게 발라야 제값을 하는구나.. 싶습니다. 브러시로 바르는 게 싫어서 스틱을 돈 주고 샀는데... 좀 후회되더군요. 그런데 브러시로 발랐을 때도 그런 느낌이 들었지만, 입술이 좀 통통해지고 볼륨이 살아나는 느낌은 들더군요.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아참. 립스틱을 보면 아주 연한 펄이 들어가 있는데, 입술에 바르면 립스틱 특유의 광택 때문에 펄의 존재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속성과 사용감: 크리스탈보다 나은 것 같지만, 보통인 것 같습니다... 글로스 타입의 립스틱의 한계이기도 하지만요... 좀 두껍게 바르면, 이 역시 당연한 일이겠지만, 묻어나는 것 장난 아니구요... 좀 답답한 느낌도 들어요. 시간이 지나면 광택이 많이 연해지구요... 틴트처럼 입술에 색이 달라붙는다는 느낌이 들면서... 입술에 약간의 당김+건조감이 느껴집니다. 이건 크리스탈보다 조금 더 심한 것 같아요. 디자인 기타: 디자인이야 잘 아시는 에스티 크리스탈 립스틱 그대로이고... 다행스러운 점은 그 지독한 에스티 립스틱 특유의 냄새가 많이 약해졌다는 것이지요... 크리스탈 립스틱 표면을 덮고 있던 과장된 펄도 없어졌고... 뭐 전체적으로 별점 주자면 세 개 반쯤? 색이 이쁘고 입술이 통통해 보인다는 점은 좋지만, 입술이 썩 편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스틱 그대로 바를 때 광택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점에서 점수를 좀 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