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데이미네랄즈를 처음 접한건 지금으로 부터 3년 전쯤 인것 같네요. 지금보다 훨씬 홍조도 심하고 트러블도 빈번했던 시기라 리퀴드 부터 크림등 여러 제형별로 파운데이션을 사 모아서 테스드 하고 썼었습니다. 그때 제일 짜증났던건 메이크업을 지우고 난 뒤면 항상 한두개씩 트러블이 새로 나는것이였고 그러다 보니 제 얼굴에서 트러블 자국은 지워질 날이 없었구요. 트러블이 최소화 되는 메이크업 제품을 찾던중 유투브에서 미네랄메이크업 동영상을 보고 에브리데이미네랄즈 제품을 알게 됐습니다. 그 전에 알고 있던 미네랄 제품은 베어미네랄과 제인제품인데 둘다 제겐 지속력 꽝이고 무엇보다 피지조절이 전혀 되지 않아서 미네랄제품을 다시 쓸일은 없겠다고 생각 했었는데 동영상에 혹 했던 시기라 덜컥 구입까지 하게 됐네요.
두 브랜드 제품보다 무척 다양한 색상(제형,톤의 세부화)과 더불어 지속력이 좋다는 평에 무리하게 배대지를 써서 직구까지 했었지요. 그땐 무조건 커버력과 지속력을 따져서 인텐시브 베이스만 구입 했었습니다. (커버력순으로 따지자면 인텐시브>매트>세미매트>오리지날글로 ..포뮬라에 따라 같은 색상이라도 커버력과 발색이 다릅니다.) 워낙에 홍조커버에 몰두했던 시기라 구입했던 색상은 죄다 옐로우베이스 였고 그때 코렉터로 노란색(썬라이트)도 같이 구입했었습니다. 3년전엔 여러 시행착오를 거처 어찌어찌 썼었습니다만 미숙한 브러슁과 더불어 잘못된 색상 선택으로 생애 첨으로 화장이 두꺼워 보인다는 말을 한두차례 들은 후 제 화장대 서랍속으로 들어가 몇년 빛을 못 보게 됩니다.
그러다 2년 쯤 지나 피지분비의 감소와 더불어 어떻게 브러쉬를 어떻게 써야 제대로 쓰는지 알게 된 후 부터 가을~겨울엔 무조건 에브리데이미네랄즈 제품으로 메이크업을 합니다.
일단 미네랄메이크업을 하기 위해 본인의 톤과 적절한 포뮬라를 찾는게 가장 중요하고(이건 수 많은 시행착오 끝에 찾는 수 밖에 없습니다)포뮬라의 경우 계절이나 본인의 피부상태에 따라 적절히 믹싱해서 쓰거나 단독으로 써도 좋습니다. 저의 경우 건조한 겨울엔 커버력은 약하나 상대적으로 촉촉한 오리지날글로(지금은 호호바)와 매트를 섞어 쓰거나 세미매트를 단독으로 쓰기도 하고 T존의 번들거림이 거슬리면 T존만 매트를 쓰고 나머지 부분은 세미매트나 오리지날글로를 쓰기도 합니다.
위에 언급한 가장 기본적인것을 제외하고 미네랄 제품을 쓰면서 제일 중요하게 느낀건 밑바탕으로 깔 베이스(프라이머)와 브러쉬 입니다. 미네랄 메이크업의 지속력을 결정짓는건 포뮬라 보다는 베이스며 밀착력과 커버력을 담당하는건 브러쉬라고 사용하면서 느꼈습니다.
그냥 아무런 베이스도 깔지 않은 상태에서 지속력을 논하자면 지복합의 경우 2~3시간 정도 갈것 같네요. 하지만 베이스를 깔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가루타입의 제품이다 보니 절대 피부가 젖거나 끈적한 상태면 안되고 기초는 촉촉하되 베이스는 세미매트의 상태여야지 가루타입의 미네랄제품이 착 달라 붙습니다. 저의 경우 살짝 매트한 키스 쉬폰 베이스를 주로 썼었고 모공이 신경 쓰이는 날엔 메이블린 드림매트 파데 같은 매트한 실리콘제형의 베이스를 깔고 브러쉬질해서 밀착 시켰습니다. 그렇게 메이크업을 하면 중간에 T존을 한두차례 수정하는것 외에 10시간 이상 메이크업이 피부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수정화장 시에도 소량 제품을 휴대해서 휴대용 브러쉬로 T존 부분의 유분을 제거 한 뒤 브러슁을 하면 처음 화장한 상태로 돌아옵니다. 다만 물에는 약합니다. 그러므로 땀이 많은 여름은 쓰기 힘들구요.
무엇보다 중요한건 브러쉬인데 같은 회사의 플랫탑이나 롱핸들 가부키 브러쉬를 쓰시거나 모가 무척 풍성한 가부키 브러쉬류를 쓰시는게 발색이나 밀착력면에서 미네랄메이크업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네랄제품 쓰면서 모공커버가 안되서 따로 프라이머를 쓰기 곤란한 분들은 브러쉬에 적당량 제품을 묻히고 뚜껑이나 작은 종지등에 브러쉬를 굴려 파데가 브러쉬 골고루 스며들게 만든 뒤 살짝 털어내고 바로 얼굴위에서 브러슁 하지 마시고 모공이 신경 쓰이는 부분에 톡톡 얹듯이 브러쉬를 두드려 먼저 얹어준 뒤 브러슁을 하면 웬만한 모공은 다 커버 됩니다. 그리고 절대 브러슁 할때 손에 힘을 빼셔야 애써 깔아 놓은 베이스들이 브러쉬에 쓸리지 않습니다. 사실 브러슁하고 나서 거울 보면 커버도 제대로 안된거 같고 뭔가 푸석푸석한듯 맘에 안들지만 몇분뒤 피부위에 제대로 밀착 되고 난 다음 거울을 보면 또 달라 보이는게 미네랄메이크업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타 잡티나 점, 다크서클의 경우 아직 리퀴드형 컨실러를 소량 사용합니다만 브러슁에 익숙해진다면 베이스 까는 시간이 단축 되고(몇분이면 완성) 한여름을 뺀 계절에 두루 사용 가능한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기존 제품들로 인한 트러블이 감소한것도 사용 이유중 하나구요.
Light Olive
guest(mllemartyr) (2013-02-15 12:44:10)
가격 대비 좋고 가벼운 파운데이션을 찾다가 미네랄 파우더까지 흘러들어왔습니다. 색상은 Light Olive 골랐구요, 보통 때는 NC25에서 아주 약간 밝지만 티는 잘 안 나는 그런 피부색입니다. For light complexions with yellow and olive undertones라고 묘사되는 색상이고 평균 우리나라 사람들 피부색 정도일 듯합니다. (라이트라고 되어 있긴 하지만 어차피 위에 '페어' 단계가 있어서 제일 밝은 건 아닙니다.)
에브리데이미네랄의 파우더 종류는 호호바-세미매트-매트-인텐시브(it)가 있습니다. 그 중 매트는 Beautifully matte with full coverage for combination skin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풀 커버력은 아닙니다. 뭐 미네랄 파우더이니...... 쉬어-중간 정도의 커버력입니다. 로라 메르시에의 틴모 정도?
제품 자체는 좋아요. 미네랄 파우더 처음 쓰는데도 만족하면서 쓰는 중입니다. 커버력은 풀은 아니지만 적절하게 홍조를 가려줍니다. 틴모의 역할 같이요. 평소에 붉은기가 좀 있는 편인데 이 파우더를 발라주면 많이 옅어지면서 피부톤이 고르게 됩니다. 또 의외로 잡티도 잘 가려주더라고요. 컨실러처럼 아예 나 없소 하는 식으로 가려주는 건 아니지만 어둑어둑한 부분을 옅게 보이게 해 줍니다. 무엇보다, 이 파우더는 피부가 타고난 것처럼 반질반질하게 해 줍니다. 처음 갓 발랐을 땐 파우더니까 보송보송한 느낌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올라온 유분이랑 섞이게 되면 살짝씩 무너지면서 피부가 엄청 좋아보입니다. 무너질 때도 예쁘게 무너지고요.
하지만 가루다 보니 가끔씩 브러시로 바를 때 뭉치는 경우도 있고 (이건 스킬이 쌓이면 괜찮아집니다만) 무엇보다 쉽게 무너집니다. 제 피부에선 4시간 이상 머무르지 않는 것 같아요. 이 점이 신경쓰이시면 인텐시브를 쓰시면 될 듯한데, 인텐시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예상을 합니다. 미네랄 '파우더'잖아요. 그리고 모공도 살짝 부각시킵니다. 저는 이 부분은 그냥 프라이머 써서 해결했지만 거기까지 가면 라이트한 화장은 아니죠 -_-.
그리고 장점 아닌 단점을 꼽자면, 색상군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30가지 색은 솔직히 색 고를 때 많이 고심해야 합니다. 저도 그래서 몇 번 실패했고요. 샘플 7개를 1센트에 파는 세트가 있으니 그걸 이용하셔서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서 저는 9개 써보고 색 찾았습니다. -_- 피부톤이 밝으신 분들은 (NC20?)Fairy Light Neutral, 저 같은 NC25 분들은 Light Olive 정도로 쓰시면 될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가벼운 메이크업에 꽤나 좋은 파우더예요. 가격도 $12.99고, 한국으로는 아이허브 통해서 배송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단지 더블웨어 급의 풀 커버 같은 건 바라시면 안 되는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