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로서는 수분크림 중엔 처음 써보는 고가의 제품이고(백화점가 8만원 상당) 테스트감이 상당히 좋아, 기대가 컸습니다. 일단 사용감이 탁월해요. 수분 크림의 관건은 뭐니뭐니해도, '피부에 즉각적으로 수분을 제공하는-표피부터 진피층까지 싹 흡수되는 듯한 느낌'과 끈적거리지 않음, 오래 가는 촉촉함 등이겠죠. 이 제품은 첫번째와 두번째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성상이 좀 묽은 듯한 투명 젤인데, 세안 후 뉴트로지나 토너를 바르고 에멀전 없이 바로 펴 바르면 즉각 흡수됩니다. 흡수가 빠르면서도, 흡수 빠른 다른 사용감 가벼운 수분크림들에 비해 피부 표면이 바로 건조해지지 않으면서도 수분감이 오래 가는 편이예요. 이 제품을 쓰면서 한동안 조금 돋았던 이마 좁쌀도 다소 잡힌 것 같고, 향이 강하지 않아 사용이 부담 없는 점도 장점입니다. 다만 두드려 주는 정도에 따라 끈적대는 정도가 좀 달라요. 다른 크림도 그렇겠지만요; 성상 때문인지 두 손으로 열심히 맛사지하듯 두드려 주면 빨리 스며들고, 그냥 문질문질 하고 놔두면 뺨이 꽤 끈적해 메이크업시 좀 부담스럽더군요. 밀림 현상은 없습니다만.
특별한 트러블 없는 건성 피부가 이 겨울에 쓰기도 무리 없는 보습력(하지만 외출시에는 아무래도 밀키한 에멀전을 전에 발라주는 게 피부 부담은 덜합니다), 산뜻하고 기분 좋은 사용감에 높은 점수를 주겠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영양 성분이나 기능 없는, 보습이 관건인 제품으로는-제 기준에서-고가라 생각하기 때문에 별 하나는 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