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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라챠챠 싱글 & 화려한 더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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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ageno
동거해보니.. / 2013-05-16 23:44 / 2888 수정   삭제   답변   목록   TOP


3년 사귄 애인이 있어요. 제목 보시다시피 작년부터 같이 살았어요. 요즘 동거 커플이 전략적으로든 로맨스 때문이든 적지 않지요. 그런데 저희는 조금 다른 부분이 남자친구의 부모님하고 함께 산 거였어요. 할머니도 계세요.  제가 아직까지 공부를 하고 있는데, 저희 집이 학교와 거리가 멀어서 고생하고 있으니까 남자친구 부모님이 와서 지내도 좋다고 해서 염치 불구하고 그리 했고요. 따뜻하게 보살펴주시고 배려해주셔서 잘 지냈습니다.

저도 집안일 이러저러 소소하게 하고 있고 이제는 냉장고 어디에 무엇이 있어서 어떤 재료로 무엇을 할까도 계획하고 할 정도에요. 제가 잘하는 요리는 어머님이 사다주시거나 제가 좋아하는 걸 사다주시기도 해요. 아버님도 저한테 별명 붙여주시고, 할머니 하고도 말이 잘 통해서 재밌지요.  집안 분위기가 화목하고 제가 공유되지 않는 게 있으면 소외되지 않게 잘 설명해주세요. 참 좋은 어른들이세요.

처음에 들어가서 살 때, 난 누구 눈치를 제일 먼저 보게 될까 염려도 하며 노력도 하며 지내다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 했습니다. 바로 짝입니다. 2년 무렵까지 헌신적이고 성실하고 한결같고 다정하고 친절하고 등등... 남들이 말하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한결같은 사람이었는데 그때부터 그는 좀 달라졌어요.  가사 분담 하거나 그런 것 때문은 아니고 한 공간을 오래 쓰는 걸 못견뎌해요. 주말엔 제가 주로 부모님 계시는 집에 가고 평일엔 짝꿍 집에서 머물며 보냈는데 기말로 갈수록, 바빠질수록 머무는 기간이 길어졌지요. 그러고 나니 이 사람이 변하는 겁니다.

좀 다투다가 물건을 던지거나(저한테 직접 던지거나 위협적인 걸 던지진 않더라도), 말을 하다가 자기  옷을 쥐어뜯어버리거나,  욕을 한다거나 그러는거죠. 한번은 자전거를 타려고 하는데 자전거가 말을 듣지 않으니까 갑자기 자전거를 발로 차서 제가  놀라기도 했어요. 이러한 충동적인 행동들에 저는너무 당황스럽고요.. 예전에 당연하게 하던 관계를 잇기 위한 노력들이라든가 서로에게 맞춰주는 것을 이제는 거의 안하고 뭔가 의견이 다르면 굉장히 극단으로, 이분법적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학교에 저를 마중와서 저녁도 먹고 영화도 보고 들어가는 날도 있고, 자전거를 타고 집에 들어가는 날도 있고 사이 좋을 때도 많지만, 학교 일에 제가 좀 스트레스가 많거나 감정적으로 제가 충만한 상태가 아니면 그는 저를 상대를 안하고 피합니다. 더더욱 그에게 제가 불편한 말을 할 때쯤엔 시끄럽다고 말할 정도고요. 사소한 일로 서운함을 말하면 견디질 못하고 막 화를 내요. 전 제 감정을 굉장히 차분하게 설명하는 편이예요. 감정에 압도 되긴보다는. 그보다 제가 일찍 집에 와서 일찍 집을 다 치워놓고 기쁘게 맞이하기도 하지만 제가 그 사람 때문에 감정이 안좋으면 집안에서 우선 피합니다. 그런 행동은 저를 더 자극하고요. 그러다 말을 걸면 큰소리 나는거고요. 저는 거기서 목소리 높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요.

오히려 같은 시간과 공간을 더 많이 공유하게 되었는데도 전보다 소통량은 더 줄었고, 더 마음 깊은 대화를 못합니다. 게다가 피하고, 충동적인 행동, 약을 올리는 태도와 말들 때문에 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대화를 해보니 그도 미안해하고 있지만 원하는 건 시공간을 같이 쓰다보니 혼자 있고 싶은 욕구가 커졌대요. 활력을 얻기보다는 피로가 많아지고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걸 혼자 봅니다. 어떨 땐 숨이 턱턱 막힌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은 어쨌든 다 합니다. 그런데 참을성이 없어진 거 같다고 합니다.

제가 남자친구 컴퓨터도 주로 쓰고 어둔 밤에 책을 늦게까지 읽고 공부하는게 있긴 하지만, 생활 패턴은 그와 거의 비슷하고요.  같이 살면 참 좋을 줄만 알았지 둘 다 만족도가 더 떨어졌어요. 그는 예의바르고 다정한 줄 알았는데, 충동적인 행동들이 절 실망스럽게 합니다.   저와 함께 있다고 헌신적인 것은 아닐지라도 저와 한공간에 오래 있는 걸 못견딥니다. 좀 떨어져 있자는 말도 자주하고,  일주일에 하루는 떨어져서 지내고 전화도 꺼놓고 싶다고요.

저는 좀 많이 당황스럽고요, 어찌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결혼을 생각해서 나중에 어찌 살까도 이야기를 해보면 가난을 암시하는 말을 너무 자주하고, 아이는 자기 자유가 없어지니까 싫다고 이야기하는데 처음엔 그러려니 했지만 이젠 저도 저 말이 무슨 뜻인지 알거 같고... 같이 살아도 자기만의 공간 정도는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요.  이런 성격의 사람과 함께 미래를 생각해보고 계속 관계를 이어도 될지도 고민이에요. 저도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제가 얹혀살기 때문에 자기 공간을 침해당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불쾌함과 불편함을 제가 모르진 않아요. 시키지 않아도 가급적 집안일을 싹싹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부모님도 저 덕분에 집안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하지만, 남친은 자유를 외치며 혼자만의 시공간을 외치고 있습니다.
전혀 이해못할바 아니지만 여러가지로 남친의 성격이 변한건지 원래 그런건지 제가 더 자극시키는건지 정확히 모르겠고요.. 이런 성격이라면 앞으로 결혼해서 살아도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아니면 원래 겪게 되는 갈등인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나이 : 30~39세   
garubinu80
Re] 동거해보니.. / 2013-05-18 23:11 수정   삭제   답변   목록   TOP
휴...........
기혼자로서 제가 한말씀 드리자면...

남친분은 약간 충동조절장애가 있는 거 같네요.. 갈등상황을 해결하는 부분이 아주 어린애 같은 수준이라고나 할까.. 이런 상황에서 만약 아기가 있다면 어떤 성격의 사람으로 자라날까요..

가난을 암시하는 말을 너무 자주하고, 아이는 자기 자유가 없어지니까 싫다고 이야기하는데 처음엔 그러려니 했지만 이젠 저도 저 말이 무슨 뜻인지 알거 같고... 같이 살아도 자기만의 공간 정도는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요. 

-> 아기가 생기면 절대적으로 아기 아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처음 아기 낳으면 여기저기 관절도 안 좋은데다가 아기데리고 장보기, 아기 목욕시키기 등 힘을 많이 써야 하는 상황에서는 아빠의 도움이 필수적이죠..

공부 많이 하신 거 같은데 맞벌이 하실거면 더더욱 배우자와 육아와 살림 같이 하셔야 돼요..엄마가 돈도 벌고 살림도 하고 애도 보고...혼자 못합니다...

그런데 아기도 부담스럽다, 혼자 있고 싶다면.. 결과적으로 결혼해서 아이가 생긴다면 육아는 온전히 님 혼자의 몫이 될 겁니다.. 밤중 수유를 2-3 시간 간격으로 해야 하고 엄마는 잠 한숨도 못잘때.. 아빠가 조금이라도 엄마 자라고 배려를 해주면 그 순간이 얼마나 고마운지....

만약. 이 분과 현재의 관계가 아니라 과거의 감정에서만.. 그 속에서만 헤매신다면..
그 분과 결혼을 하신다면 웬만하면 피임을 하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배우자와의 갈등 해결책으로 아기출산을 선택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데..
좋은 관계로 이어지는 경우는 잘 보지 못한 거 같아요..
그런데 웬만하면 이런 분은 어떤 여자와 만나더라도 자기 성격은 안 변할테니..
결혼안하고 혼자 사셔야 할 거 같네요..
같이 있는 사람에게 열받는다고 물건 차고 성질부리고..
혼자 살면 혼자 분노해결도 하겠죠..

그리고 가난을 암시하는 말을 자주 한다면.. 부모님 집에 얹혀 사는 거 말고는 독립할 방법이 없다는 건가요? 직장도 없는 분? 그럼 결혼하면 생활은 어찌 하실 건지..
신혼때 고생하고 살다가 차차 형편이 나아지는게 아니라 평생을 부모 집에 얹혀 산다는 건 좀..-_-
미래에 대해 노력할 생각이 별로 없는 분?

그 남친분은...어쩌면 난 유부남도 아닌데 나의 공간을 독차지할 수 없다는 불만에 님께는 그렇게 자신의 볼만을 표시하는 것일수도 있겠어요...내 집에 내 방에 친한 친구가 하루만 자고 간다해도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요.. 하다못해 결혼한 제가 친정에 와 있으면 친정엄마도 제가 딸보다는 손님처럼 느껴지신답니다..........외동으로 자랐다면 온전한 혼자만의 공간에 익숙해져있다 침입자가 생긴거나 다름없으니 동거인의 존재가 편하지만은 않겠죠.... 또 님은 사소한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라지만.. 그 남친분은 니가 내 와이프야 뭐야 왜 잔소리야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어요..


그 집에서 생활하면서 어떤 편의를 얼마나 크게 얻으시는지는 잘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벌 수 있는 여력이 된다면 저 같으면 집에서 나옵니다.. 귀한 집 딸인 내가 뭐가 아쉬워서 남의 집에 얹혀삽니까..후회없는 선택하시고...사람의 본성이란 것은 잘 변하지 않아요....어쩌면 결혼전에 이런 남친의 성격을 알게 된 것이 정말 다행일수도 있어요..

     
papageno
Re] Re] 동거해보니.. / 2013-05-20 17:14 수정   삭제   답변   목록   TOP


긴 답변 감사드려요^^;

그는 직장 생활을 잘 하고 있고, 성실해요. 
다만, 100만원대의 월급이고 (부모님한테 아무 도움 없이)  그것으로, 집을 구하고 서로 가정을 꾸리고 경제생활을 해나가기에 벅차다는 것도 한 몫하고요. 

정이 참 많이 들어서 헤어지기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이대로 갈수도 없는 상황이라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더 어려워졌어요.

     
applehanaban
Re] Re] Re] 동거해보니.. / 2013-05-29 11:17 수정   삭제   답변   목록   TOP
올라온 지 좀 된 글이라 답 달기 망설였는데, 다른 분들고 보시고 도움이 되셨으면 해서 글 남깁니다.

미리 답들 다신 가루비누님의 의견에 99프로 동의합니다. 1프로는 그냥 여지로 두려고요. 혹시모르니 ^-^;;

우선 저라면 헤어지는 쪽에 마음을 두고 남친분과 대화해 볼 것 같습니다. 같이 사는 경험이 없었어도 남자분의 단점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불거져 나왔을거라 생각합니다. 방식과 타이밍의 문제이지 결국은 다 알게끔 되더라구요. 물론 혼전에 같이 살게되면 애매모호하게 이건 아닌 것 같다...싶은 점들이 확연히 까발려지는 부분이 있지요.

님께서 실수하신 부분이 있다면 제 생각에는 님이 나름 이득(?)보는 부분이 있을거라 생각해 그 집에 들어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빠른 시일 내에 그 집 나오시고, 그 후에 헤어지는 것 결정하셔도 늦지는 않을 것 같아요.
남친 분도 님의 빈자리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게 되지 싶습니다.

또한, 님이 상황 설명하시는 방식을 보건데 할 이야기가 있느면 조근조근 일단 이야기는 해보시는 분 같아요. 남친입장에서는 그런 부분조차 지금은 거슬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남의 집에 배려받으며 얹혀살며 저렇게까지 이야기를 다 해야할까 하면서요. 물론 님에게는 말하실 권리 있고도 남습니다. 다만 남친 입장에서도 불만을 가질만하기는 합니다. 표출방식이 아주 유아적인게 문제지요.

헤어진다는 것은 전제해 말씀드려보면...
훗날 이일이 님이 만날 새로운 분에게 상처가 될까, 아니면 이 과거가 나쁜 영향을 끼칠까 걱정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님과 여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님의 장점을 보고 다 안고 갈꺼예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은 실수를 다시 안하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경험이 훗날, 돌이킬 수 없는 것/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을 탓하는 사람을 골라내어 나에게 알맞은 사람을 찾아내는 좋은 척도가 될 수 도 있지요.
그리고 긍정적이고 에너제릭한 마인드를(독립심과 책임감은 기본) 가진 배우자 만나는 거 아주 중요합니다.
인생이 얼마나 고달픈데, 맨날 불만과 힘듦만을 토로하는 사람과 함께 할까요. 말이 씨가 됩니다.

한가지 마지막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결혼 전 있었던 문제들의 대부분은 결혼 후 더 커지면 커지지 해결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님이 안고 갈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놓으실 것인지 최대한 빠르게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인생 생각보다 길고 한번 잘못 선택하면 오래도록 후회하게 됩니다.



...........................................................................
^^
  나이 : 25~2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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