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손상된 모발은 회복되지 않는다.

우리는 모발의 구조를 일단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모발 (hair shaft) 은 모표피(Cuticle)와 모피질(Cortex), 모수질(Medulla)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질문하나.  머리카락은 살아있나요? 
머리카락의 살아있는 부분은 두피의 아래, 모공안쪽에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모근이라고 부르는 부분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눈으로 보는 머리카락은 더 이상 살아있는 세포로 이루어져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피부가 각질층 즉 죽은 각질세포로 이루어진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칼질을 하다가 손가락을 베이게 되면 피가 나죠. 베인 피부단면으로 살아있는 피부, 피가 흐르는 피부를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상처를 입은 피부는 다시 접합이 되고 손상된 조직은 회복(repair)되고 상처는 치유(heal) 가 되겠죠. 왜냐하면 그 조직은 살아있기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발을 “회복시킨다(repair)” 라는 말은 그 의미를 잘 살펴야합니다. 건강한 머리카락이고 손상된 머리카락이고 이미 머리카락 그 자체는 죽어있기때문이예요.  벗겨진 큐티클과 중심부 모수질 까지 갈라진 머리카락은 다시 접합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헤어케어에서 리페어는  트리트먼트 제품을 사용하여 외관상 손상부위가 접합되어 외관상으로나마 건강하게 보이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가 스킨케어에 있어서 각질제거를 강조하긴 하지만 모든 들뜬 각질을 다 제거하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각질을 잘 달랠필요가 있지요. 각질이 들뜬다고 모두 벗겨내려고 한다면 피부를 거칠게 하고 주위 환경으로부터의 공격으로 부터 방어을 제대로 못할수 있습니다. 그런경우 우리는 각질을 글루로 (왁스, 유분) 잘 붙여주어 밑에서부터 다시 건강한 각질층이 생겨나기까지 각질층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헤어는 바깥쪽 큐티클이 손상이 되었을때 모수질로부터 다시 무럭무럭 새로운 모발세포가 생겨나는것은 아니지요. 저 두피에서부터 새로운 헤어가 생겨나는겁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갈라진 모발끝…과감히 잘라내버리세요!

우리 피부는 노화를 하더라도 우리 몸을 둘러싹 있는 피부의 나이는 같습니다. 일부 피부부분에서 턴오버가 둔화된다 하더라도 그 차이는 채 1~2달을 넘기지 않지요.

하지만 모발은 빨리 자란다고 해도 하루에 약 0.3~0.5 mm. 한달에 약 1 c m 가 자랍니다. 지금 여러분의 모발의 길이는 어떠하지요? 모발이 길수록 그 끝부분의 모발은 두피쪽의 헤어 보다 훨씬 더 나이를 먹었습니다. 더 많이 샴푸의 강한 세제성분에 씻겨나갔고 자외선에 노출되었으며 보글보글 파마를 했다가 그게 또 지겨우면 매직스트레이트의 뜨거운 아이롱에 지져졌고 매일 아침 드라이기의 뜨거운 열에 건조되었습니다.

저에게 잦은 매직퍼머로 인해 심각하게 손상된 모발을 상담한 한 여성분은 머리카락이 상할까봐 파마는 6개월에 한번씩 밖에 안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6개월동안 자랄 수 있는 모발의 길이는 길어야 6c m 입니다. 매번 파마를 할때마다 새롭게 퍼머되는 부분은 두피의 6 c m 에 불과하고 나머지부분은 여전히 반복적으로 강한 퍼머솔루션에 뜨거운 열에 지져질뿐이지요.

이 결과 모발표면의 큐티클은 벗겨져 부스스하게 되고 또 이것을 깔끔하게 보이게하기위해 다시 매직을 하면서 손상을 축적하게 됩니다

가장 심각한 모발손상은 바로 갈라진 모발. 끝부분이 이미 타버린 짚모양으로 색상이 누렇게 변해있으면서 3~4가닥으로 갈라져있는것을 경험하신 분들 많을거예요.  어렸을땐 그 갈라진게 어디까지 갈까 주~~욱 잡아당겨보기도 했다죠 -_-.
이것을 다시 붙이려고 하는 시도는  한번 주름이 생긴 얼굴에 주름을 펴기를 시도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비싼 미용실의 앰플 트리트먼트와 매일매일 집에서 하는 전기헤어캡 헤어트리트먼트도 이  갈라진 모발을 완벽하게 붙여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이 갈라진 모발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타고 올라가 더 길게 갈라지게 되죠. ..  물론 시중엔 이 갈라진 모발을 “회복”시켜준다고 하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것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외관상 매끄럽게 보이는 것. 즉 갈라진 모발, 벌어진 큐티클을 일시적으로 글루의 역할로 붙여주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 갈라진 모발이 다시 영구적으로 붙지는 않지요.  그리고 이 효과도 다음번 샴푸땐 없어지고맙니다. 물론 매일매일 머리카락에 정성을 쏟아부어준다면 이 글루의 기능은 반영구적이 될 수 있겠죠.  정성이 뻣쳤다면 하루도 빼먹지 않고 관리를 해줄순 있겠으나…귀차니스트인 저의 선택은 가장 확실한 방법인 커트입니다. 하루종일 손상된 머리카락만 붙잡고 살 순 없겠죠. 아무리 게을러도 6~8주마다 한번 미용실에 들러 갈라진 끝을 끊어내는 것이 더 이상의 손상을 막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머리카락을 기르고 싶은 마음에 아슬아슬하게 갈라진 부분만 잘라내지 마세요!.   얼굴에 아직 주름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피부속에선 손상이 진행되어있는것처럼 겉에선 머리카락이 붙어보이더라도 이미 안쪽에서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손상된 부분에서 넉넉하게 2CM~3CM 정도는 위쪽을 자르도록합니다